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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서울-부산시장 후보들, 장고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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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또 고민…박영선·박주민·김영춘·김해영
박영선 "서울시장 관련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있어"…개각 시기가 변수
박주민 "고민중" 신중한 입장 속 사회적참사법 발의…출마 시사
여론조사 야당에 앞서지만 위기감 팽배…서울시당, 국장급들에 위기의식
가덕도로 기세 오른 부산…소신파 김해영, 당내 경선 뛰어들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ㆍ7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등의 출마 선언으로 부쩍 바빠진 국민의힘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야권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고무되어 있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면 서울과 부산 후보군 모두 아직까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선두권 박영선도, 친문 박주민도 공식 언급 자제

흰색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산회된 후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내·외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개각 시기로 보인다. 장관 교체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장관 신분으로 공직선거와 관련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관급 여성 비율 30%'를 지키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데 박 장관을 대체할만한 여성 장관을 발탁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전언도 있다.

높은 인지도와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은 높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친문 후보와 경쟁을 펼칠 경우 박 장관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박 장관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과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주민 의원도 최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자신의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결심을 하거나 그런 상태는 아니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다만 박 의원은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을 위한 2기 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자신의 이미지 재정비에 나섰다.

'세월호 변호사'로 얻은 이름값이 공천으로 이어진 만큼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의 개정안 발의를 출마 선언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서울 판세가 만만찮은 것도 두 사람의 장고를 길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지난 17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제 의사를 밝힐 것이다. 11월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의 기세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내부에선 위기론도 상당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20일 발표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 서울·부산에서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각 34%와 37%로, 20%, 28%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그럼에도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은 각급 국장들을 모아놓고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을 듣게 하는 등 '군기 잡기'에 나섰다고도 전해졌다. 실무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안갯속' 부산…김영춘 출마 유력-청년 김해영, 도전할까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최근 김해신공항 백지화 이후 가덕도 신공항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나아졌다는 부산은 더더욱 갈피를 잡기 어려운 형국이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해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지만 공식 선언은 아직이다.

또 여야 지지율이 반반이라는 분석에도 부산 선거는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해영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릴 후보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이었던 김해영 전 의원도 언급되지만 그의 결심은 아직이다.

김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군데에서 아직 말씀을 듣고 있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출신의 당시 새누리당 김희정 전 의원을 민주당 험지에서 꺾었던 김 전 의원. 20대 국회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 의원이었고 부산 연제에서 28년 만에 나온 민주당 의원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국면과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거치며 비판적인 여론을 전하기도 해 '리틀 노무현', '소신파'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99명이 '예'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에는 용기 내어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김 전 의원의 쓴소리는 강성 친문 당원 등 당내에선 상당한 반발을 샀고, 경선 참여를 고민케 하는 화근이 됐다.

당내 3050 의원들을 중심으로 "할 말 하는 젊은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강성 친문의 입김이 거센 상황에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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