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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주장 20대 청년 유족 "쿠팡, 산업재해 신청 비협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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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야간 근무 직후 숨진 쿠팡 20대 청년 노동자 유족이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 인정과 쿠팡의 적극적 협조를 촉구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공)

 

쿠팡에서 야간 근무 직후 숨진 故 장덕준씨 유족들이 쿠팡의 산업 재해 신청에 대한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했다.

6일 오전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족은 "쿠팡이 언론에는 산재 신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홍보하면서 정작 유족인 저희들에게는 자료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족은 지난달 말, 과로사를 직접 입증해야 하는 만큼 고인의 실제 출퇴근 전자 기록, 고인이 속한 부서나 작업 층의 인원 배치와 업무 분장 현황, 당시의 업무일지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요청 자료 가운데 급여 명세서와 근로계약서, 근무 시간만 송부했다.

근무 시간의 경우 전자 기록은 아니고 자체적으로 표에 시간을 기입한 형식에 그쳤다.

유족의 산재 신청을 돕고 있는 공인노무사에 따르면 고인이 급격한 인력 감축 이후 여러명 몫의 일을 도맡았고 100kg 넘는 무게의 물건을 연달아 옮기는 등의 업무를 했기 때문에 과도한 업무 강도가 과로사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쿠팡이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실제 산재가 인정되는 데 어려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노무사는 "내부 증언들은 많지만 이를 입증할 데이터를 쿠팡 측이 제공해주지 않고 있어 산재 인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그는 또 "회사가 송부한 출퇴근 자료를 보면 고인은 대부분 주 52시간을 딱맞춰 근무했고 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이 자료가 임의로 작성한 것일뿐 실제 출퇴근 기록이 아니어서 (쿠팡 측 자료를) 다 믿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또 쿠팡이 앞서 언론에 "산업 재해가 인정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큰 실망을 표했다.

유족은 "당신네 회사를 위해 일하다 숨진 청년을 제발 한 명의 인간으로 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쿠팡 측이 유족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유족과 쿠팡간 만남 역시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쿠팡 엄성환 전무는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었고 이후 며칠 뒤 실제로 쿠팡에서 유족들에게 만남을 제의하는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유족이 과로사 대책위와 함께 만남을 갖자고 요구하자 이후 다시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유족들의 비판에 대해 "산재 신청 절차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고 산재 신청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유족분께 제공한 바 있다. 이후 근로복지공단이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자료가 있을 경우 성실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족은 이날 근로복지공단에 덕준씨의 사망을 산업 재해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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