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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가짜기름, 한번만 넣어도 최대 2천만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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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논산 가짜기름, 폐유 섞어 만들어
주유소 사장은 도주, 증거 남아있지 않아
눈에 띄는 연비저하·소음증가 의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경선(한국석유관리원 대전세종충남본부 본부장)

지금부터 전해 드릴 뉴스는 운전자라면 좀 더 주의 깊게 들으셔야겠습니다. 최근 충남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 두 곳에서 가짜 기름을 판매하다 적발이 됐습니다. 피해 신고가 100여 건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더 새로 밝혀진 사실은 이번 가짜 기름은 지금까지 유통되던 가짜 기름의 제조법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가짜 기름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해당 주유소가 유명 주유 브랜드 간판까지 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죠. 이러니까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던 건데 이렇게 되면 도대체 뭘 믿고 주유소를 찾아가야 하는 건지 소비자들의 불안이 큽니다.

충남의 가짜 경유 주유소를 조사하고 있는 분 직접 연결해서 하나하나 짚어보죠. 한국석유관리원 대전 세종충남 본부의 강경선 본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강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강경선> 네, 안녕하십니까? 석유관리원의 강경선 본부장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적발된 가짜기름. 지금까지 적발돼왔던 가짜기름하고는 다르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 강경선> 지금까지 적발된 것은 보통 경유에다가 등유를 혼합한 가짜경유가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가짜경유에서 규소분이 다량 발견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사실 처음 있는 경우입니다.

◇ 김현정> 규소 함량이 보통 경유는 1ppm이라면 이번에 적발된 가짜 기름은 그 규소 함량이 얼마나 나왔길래요?

◆ 강경선> 1000ppm, 2000ppm, 3000ppm, 4000ppm까지도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보통 경유에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는 규소가 1000, 2000, 3000ppm까지 검출이 되더라.

◆ 강경선> 네.

◇ 김현정> 이거는 폐윤활유 섞었다는 얘기인가요?

◆ 강경선> 윤활유 쪽에서 보통 첨가제로 투입이 될 수가 있는데 이거를 가짜 원료로 썼다는 것은 폐유밖에 없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기름 찌꺼기, 기름 쓰고 버린 폐유를 썼다는 얘기네요.

◆ 강경선> 네.

◇ 김현정> 그래서 그런가요? 이번에 가짜기름 넣은 피해자들은 기름을 넣고 바로 운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시동이 꺼지고 차가 꿀렁거리는 현상 보이고 문제가 시작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강경선> 네. 가짜 경유 같은 경우는 바로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고 장기간 사용했을 때 서서히 망가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번 거 같은 경우는 일주일도 안 돼서 지금 다 넣자마자 바로 증상을 나타낸 거죠.

◇ 김현정> 차가 완전히 망가지는 건가요?

◆ 강경선> 배출 저감장치를 교체를 해야겠죠. 그런데 금액적으로 따져서 400만원에서 대형트럭 같은 경우는 2000만원 정도?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기름 한번 잘못 넣었다가 완전히 차가 그냥, 차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큰 고장을 당하게 되는 건데. 잡았어요, 그 주유소 사장?

◆ 강경선> 아직 못 잡았습니다.

◇ 김현정> 아직 못 잡았어요? 도망 가버린 겁니까? 지금.

◆ 강경선> 네.

◇ 김현정> 그럼 장부고 뭐고 다 가지고 갔겠네요.

◆ 강경선> 그렇죠. 거기에서 증거 될 만한 건 하나도 안 남겨놓죠.

◇ 김현정> 이 사람 검거해서 수사하다 보면 그러면 이것이 다른 주유소까지도 판매가 됐는지 안 됐는지 여부도 알 수 있겠군요.

◆ 강경선> 그렇죠. 그런데 지금 현재로서는 다른 주유소는 없습니다.

◇ 김현정> 신고 들어온 건 없고 피해자들의. 등유랑 경유를 5:5로 섞는 그런 가짜기름 유형은 과거부터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

◆ 강경선> 네.

◇ 김현정> 지금도 그런 곳이 있어요?

◆ 강경선> 지금도 이루어지고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등유를 주유소 내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강경선> 등유하고 경유를 같이 판매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잠깐 섞어서 팔아볼까, 이런 유혹을 느끼지 않을까.

◇ 김현정> 그러면 수익이 얼마나 올라가는 거예요? 그걸 반반 섞어서 팔면.

◆ 강경선> 경유하고 등유가 지금 한 300원 차이라고 봤을 때 이거를 반반 섞어서 팔게 되면 리터당 한 150원의 이득을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리터탕 150원 이익 더 보자고 그걸 반반 섞어서 판다. 참 이게 기막힌 비양심인데 그렇게 해서 차에 넣었을 경우에 차에는 얼마나 해를 주나요?

◆ 강경선> 등유로 인해서 연료 계통에 윤활성이 좀 떨어지다 보니까 연료펌프 쪽에 문제가 생기고 해서 서서히 골병이 드는 형식으로.

◇ 김현정> 골병이 든다, 서서히 골병이 든다. 이번 이 폐윤활유를 섞은 이 충남의 가짜 주유소는 더 놀라운 게 유명 주유 브랜드 간판을 걸고 버젓이 영업을 했다면서요? 그것도 한적한 교외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에 있었다면서요?

◆ 강경선> 네.

◇ 김현정>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주유 브랜드, 유명한 곳이면 다 관리하지 않나요?

◆ 강경선> 관리하는데 거기는 계약이 해지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8월경에 해지가 돼서 지금 현재 남아 있는 간판은 없고 일부 색칠 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8월까지는 브랜드 이름을 걸고 했는데 그 주유 브랜드에서는 그런 관리감독은 따로 안 하나요?

◆ 강경선> 거기서도 자체 관리를 합니다. 이 음주측정 단속이라고 보면 100% 막을 수가 없잖아요. 음주운전 같은 경우에도 다 100% 막지 못하듯이 그것도 힘들지 않았을까. 저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불신에 랜덤으로 관리하는 모양이군요. 전수조사를 늘 한다, 이런 게 아닌가 보죠.

◆ 강경선> 실시간으로 저희가 그 브랜드도 그렇고 정유회사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실시간으로 저희가 계속 관리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랜덤 형식으로 저희가 계속 검사를 하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러면 소비자들이 알아야 될 것. 이런 주유소는 피해야 한다, 혹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한번 의심해 봐야 된다.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죠?

◆ 강경선> 글쎄요. 이게 석유라는 게, 석유도 그렇고 가짜 석유도 그렇고 눈으로 식별하기가 어렵거든요. 냄새로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그래서 운전 중에 연비가 저하되거나 엔진에 소음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밟았는데 잘 안 나간다든가 항상 출퇴근 거리가 있는데 이 정도면 가야 되는데 왜 이 정도도 못 가지?

◇ 김현정> 눈에 띄게 뭔가 달라졌더라 하면 이건 이상하다는 말씀이죠?

◆ 강경선> 네. 한 번 의심을 해 보고 저희 석유관리원에 오일 콜센터가 있습니다. 1588-5166.

◇ 김현정> 1588-5166.

◆ 강경선> 저희한테 연락을 주시면 저희가 무상으로 검사해 드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연비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 혹은 소음이 갑자기 커지는 이런 현상. 가짜 기름, 가짜 석유를 의심해 봐라, 그런 말씀.

◆ 강경선> 네.

 

◇ 김현정> 주유소 겉모습만 보고는 저기가 가짜석유 파는 곳인지 아닌지 알 방법은 없나요?

◆ 강경선> 그거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어요. 싸다거나 건물이 허름하다거나 이렇다고 하면.

◇ 김현정> 외관 보고는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 말씀이세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무엇보다 한국석유관리원이나 혹은 주유 브랜드들의 관리감독, 감시체계도 더 강화돼야 될 것 같아요.

◆ 강경선> 저희도 이제 가짜 석유가 탈세라든가 환경오염, 차량 고장 등 국민의 생명이라든가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범죄 행위죠.

◇ 김현정> 그럼요.

◆ 강경선> 그래서 이거를 근절하기 위해서 저희도 이제 주유소한테 매주 거래 보고를 받고 있거든요. 이런 것을 활용해서 분석하고 검사를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문제가 된 폐유에 대해서도 관계 기관하고 계속 긴밀하게 협의를 해서 불법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단속 강화해 나가야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이번에 그 일당 몇 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관련자들 싹 검거하는 데 힘써주시고요. 정확하게 유통과정 밝혀서 도대체 어느 어느 주유소에 이런 기름들이 유통되고 있는 건지 그 줄기가 있다면 뿌리까지 뽑아주십시오.

◆ 강경선> 네,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강경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석유관리원 대전세종충남본부의 강경선 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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