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하는 수십여 사례가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가 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전북 임실에서 80대가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이틀 뒤 숨진 가운데 사망 원인은 '노환'으로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오전 전북 임실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이틀 뒤 숨진 A(80대)씨가 노환에 의해 사망했다고 22일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숨진 A씨의 진단서를 작성한 의료인은 사망 원인을 노환으로 판단했다.
A씨는 백신을 접종받고 이틀 뒤인 21일 오전 사망했으며, 고혈압과 당뇨, 뇌경색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접종받은 백신은 최근 상온에 노출된 신성약품의 백신이 아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제조번호 Q022031)이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보건당국은 A씨와 동일 백신을 맞은 100여 명을 상대로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라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독감 예방접종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는 것은 크게 2가지"라며 "급성으로 오는 알레르기성 쇼크와 3~4시간 후 지연형으로 오는 호흡기 마비 등 신경계 악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틀 정도 지난 뒤에 사망해 독감 백신 이상 반응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창에서는 B(78)씨가 지난 19일 오전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이튿날인 20일 오전 7시 35분쯤 자택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B씨의 사망도 독감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