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연합뉴스)
2년 전 이탈리아에서 모습을 감췄던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해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6일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조성길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설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대사대리는 이탈리아에서 북한 대사 역할을 하다가 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했다. 그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제3국 망명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또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이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공개되면서
당시 외교가에서는 파장이 일기도 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썼다.
국정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를 모처에 보호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조 전 대사대리는 당시 이미 제3국이 아닌 한국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가족신변 문제가 있어 탈북자 관련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고, 청와대 관계자도 "안보실에서 확인해 줄 사안이 아니다"라며 입국설에 대해 적극적인 부인은 하지 않았다.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에서 강제송환된 딸의 안위를 걱정해 망명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당국에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 외교관의 귀순은 2016년 8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이후 3년 만이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피격 사건 등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남북관계에 또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