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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열전]모두가 알아버린 '특수정보'…위기의 '대북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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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762 하라'는 사살 지시" 주장에 軍 "안보 도움 안 된다" 유감
SI(특수정보) 특성상 공공연하게 드러나면 첩보 수집 악영향 불가피
민감 정보 보고받는 국회의원들 보안서약하지만 언론에 계속 유출 악순환
한기호 "SI 자체가 출처 보호 위한 것, 그 자체를 밝혀서는 안된다" 지적
'국회의 기밀정보 누설 방지 방안' 마련 필요하다는 지적
미국, 기밀정보 유출 시 상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사

※튼튼한 안보가 평화를 뒷받침합니다. 밤낮없이 우리의 일상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치열한 현장(熱戰)의 이야기를 역사에 남기고(列傳) 보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료사진=노컷뉴스)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발생 이후 군의 민감한 첩보 사항이 정치권을 통해 언론 등에 공개되면서 국방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이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보고한 민감한 특수정보(SI)들이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공개되면서 군의 첩보 수집 능력, 나아가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군 "첩보 무분별 공개, 안보에 도움 안 돼"

지난 4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상부에서 '762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군 소총 7.62mm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사살하라는 지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762'라는 것이 특수정보(SI)에 근거한 건지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SI(Special Intelligence)란 감청, 위성 촬영 등을 비롯한 기술정보(TECHINT), 스파이나 협조자 등을 동원하는 인간정보(HUMINT) 등의 특수한 방법으로 수집된 첩보를 의미한다. 특성상 정확한 수집 방법이 알려질 경우 정보원 등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군 당국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다음 날인 5일 국방부는 이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문홍식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군의 민감한 첩보사항들이 임의대로 가공되거나 무분별하게 공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 군의 임무수행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군이 사진 형태로 사살 현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신중을 기해 사실에 대해 보도해 달라"며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다.

29일과 30일에도 국방부는 우리 군이 실시간 감청을 통해 북한군이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내용에서 '사살'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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