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추미애의 제 발 저리는 아가사창(我歌査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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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추 장관의 분노와 호통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변명으로 들릴 수도
휴가연장 의혹은 법적 문제가 아닌 공정의 문제
추 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진솔한 사과와 겸허한 자세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추미애 법무장관의 입이 쉴 틈이 없다.

아들의 휴가연장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 뒤에도 말폭탄이 이어지고 있다.

추 장관은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온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고 그 동안의 불편한 감정을 토해냈다.

추 장관은 추석연휴 첫날인 30일에도 페이스북에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서는 분노의 감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당초 추 장관 아들의 휴가연장 논란은 사법처리에 모호한 점이 많다는 의견이 법조계에 많았다.

명확한 증거가 없고 진술이 엇갈리는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불법과 합법의 문제가 아니었다. 공정과 반칙의 문제였다.

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이 거기였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장관은 국회에서 팔짱을 끼고 노려보면서 "소설 쓰시네"라고 비아냥대고 "억지와 궤변을 책임질 수 있느냐"라며 오히려 훈계하고 다그쳤다.

이 사건은 검찰수사 결과로 무혐의였지만 '공정논란'에서는 유죄다.

과연 다른 병사들도 '추 장관의 아들처럼 전화 한 통으로, 제3자를 통해 휴가 연장이 가능하겠는가?'라는 물음에 검찰도 추 장관도 답변이 없다.

보좌관에게 상관의 전화번호를 보낸 사실 등 수많은 거짓말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

아가사창(我歌査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는 뜻으로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이 도리어 뻔뻔하게 큰소리 친다는 의미다.

지금 노래를 부르고 할 말이 많은 사람은 이 땅의 청년들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나서 분노를 떠트리고 호통칠 상황이 아니다.

추 장관의 잇따르는 발언은 제 발 저리는 도둑의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검찰의 무혐의 처리가 면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추미애 장관이 지금 할 말은 '진솔한 사과'밖에 없다.

애초에 이 사안이 불거졌을 때 '자식 가진 부모로서 송구하다'며 낮은 자세로 해명했다면 이토록 논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추미애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아가사창하는 식의 발언을 멈춰야 할 것이다.

추미애 장관의 잇따르는 말들이 문재인 정부의 '선택적 정의'를 설명하는 오답노트가 되지 않아야 한다.

추 장관의 겸허한 자세와 침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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