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여한지 이틀 만에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외신 보도. (사진=미국 공영라디오 NPR 캡처)
"사랑제일교회는 한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 점점 눈에 띄고 영향력도 커졌지만 최근 그 행운이 틀어지고 말았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15일(현지시간) 전광훈씨와 사랑제일교회를 조망하는 보도를 방송했다.
사랑제일교회가 한국의 코로나 2차 확산의 기폭제가 되면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되고, 전씨도 재수감되자 이와 관련한 분석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이 매체는 우선 사랑제일교회가 한국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의 성공을 뒤집고 있는 2차 확산의 중심지가 됐다고 보는 우리 당국의 인식을 소개했다.
소속 교인들의 명단 제출 불응, 코로나 검사 거부, 확진 판정 이후 격리 탈출 등의 사례도 열거했다.
그리고 전씨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스파이라고 불러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불법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수감됐다고 서술했다.
이 같은 전씨 및 사랑제일교회와 정부의 갈등은 급기야 보수진영의 광범위한 균열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 라디오 방송은 한국의 일부 교회들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협조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실었다.
이들 교회의 목사들은 대부분 교인들의 헌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가는데, 온라인으로 예배하라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돈을 모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교회들에 경제적 어려움을 주고, 이로 인해 교회들이 정부의 지침에 강력히 반대하는 빌미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매체는 전씨와 그 추종자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코로나2차 확산의 거점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교인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켰고, 코로나 검사 결과도 (가짜로 만들어) 속였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끝으로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는 여성 노모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노씨는 한국 언론이 교인들의 어려움은 외면 한 채 비난만한다면서 "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는 서울시와 보건당국이 나를 국민이 아닌 세균 덩어리쯤으로 취급하는 것처럼 느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