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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상습 침수 진안상가 '또' 물에 잠겨…230mm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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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40년째 반복…대책 마련해 달라"
안전등급 E등급 '위험'…이대로 괜찮나
비 그친 강릉…동해안은 강풍경보 '발효'

3일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침수된 강릉 경포해변 진안상가 일대(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 상습 침수지역인 진안상가가 '또' 물에 잠겼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가슴 졸이던 상가 주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 하고 있다.

강릉에는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228.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상인들에 따르면 7시 이후 물이 불어나면서 30여 개 상가가 결국 잠겼다. 강릉지역은 오전 11시까지 231.4mm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는 시간당 27.2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보니 1층 상가 높이의 3분의 1이 잠겨있었다. 급하게 물을 빼고 있었지만, 이미 경포호수도 물이 불어날 대로 불어나 있어 쉽지 않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 권오철(65)씨는 "비만 내렸다 하면 이렇게 잠겨버리니 상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벌써 40년이 다 됐는데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니 정말 답답하다"고 가슴을 쳤다.

이어 "9호 태풍이 지나갔다고 해도 10호 태풍이 올라오고 앞으로 가을 태풍이 더 남아있을 수 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큰 피해를 봤으니 너무 걱정된다"며 "아침 7시까지만 해도 이렇게 잘 넘어가나 싶었는데 갑자기 물이 들이닥치면서 또 잠겼구나…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일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된 강릉 경포해변 진안상가 일대 뒷건물(사진=유선희 기자)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19에 이어 여름철 한 달 가까이 내린 폭우로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던 진안상가 상인들은 태풍까지 '삼중고'를 겪게 되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진안상가는 지대 자체가 낮은 데다, 강릉시 교동 택지와 운정동 등에서 물이 그대로 흘러내려와 침수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또 경포호수와 거의 수평으로 놓여 있어 폭우가 쏟아져 수위가 높아지면 진안상가로 넘어올 수밖에 없다. 강릉시에서 세운 차수벽도 별다른 소용이 없다.

진안상가 일대 정비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진안상가 건물은 '구조상 붕괴' 판정을 받았다. [CBS노컷뉴스 19년 10월 18일. 상습 침수지역, 강릉 경포 진안상가 "구조상 붕괴] 안전등급으로는 E등급으로, 침수 위험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위험 건물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진안상가 건물에 대한 철거 조치 행정고시를 내릴 수 있는데, 현재 상인들 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서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상인들 간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어 참 답답하다"며 "강릉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이곳은 침수피해 '오명'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3일 침수 현장을 방문한 김한근 강릉시장(가운데 노란옷)과 허병관 시의원(사진 왼쪽)이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강릉지역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현재 비가 그친 상태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시설물 피해 등이 각별히 요구된다. 강원산지와 동해안 지역, 태백시에는 현재 강풍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는 태풍이 지나간 후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고, 최대순간 풍속이 초속 20~30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또 "오늘(3일)까지 강원 동해안에는 폭풍해일로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 있으니,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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