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11시 56분쯤 대구의료원 코로나19 병동 에어컨에서 불이 나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의료원 코로나19 병동에서 불이 나 자가격리 중이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와 확진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7일 대구의료원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1시 56분쯤 본관 4층 병실 천장에 설치된 시스템에어컨에서 불이 났다.
본관 4층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자가격리자 14명이 머물고 있던 곳이다.
화재경보음이 작동하고 연기가 나자 근무 중이던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1명은 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대피 동선을 안내했다.
일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휠체어에 태우고 대피시켰다.
이어 곧바로 아랫층인 3층으로 가 코로나19 확진자 26명도 같은 방식으로 야외로 이동시켰다.
병원 측은 "대피에 동원된 의료진은 모두 레벨 D 수준의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 또 방호복을 입지 않은 의료진이나 일반 환자들이 다니지 않는 동선으로 대피시켜 실내 접촉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행히 불은 병실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발생 6분 만에 진화됐다.
의료진은 이들을 분리된 야외 공간에서 잠시 대기시킨 후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뒤 곧바로 병실로 다시 복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