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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 국비사업 몰아주기?…애꿎은 장애인 복지사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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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청사(사진=대구 남구청사 홈페이지 캡처)

 

대구 남구가 보건복지부 장애인 통합 돌봄 사업 절차를 부실하게 관리해왔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이로 인해 사업이 일시중단돼 장애인 100여 명의 식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 남구는 "감사 결과, 1억 원 이상 규모의 사업자를 선정하며 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은 명백한 지침위반이라고 결론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남구자원봉사센터는 돌봄 선도 사업 가운데 하나인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 배달 사업' 추진과정에서 반찬 제작 업체를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선정해 특정업체 밀어주기, 예산낭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남구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보조사업자인 남구자원봉사센터와의 업무 협약 해제를 검토하고 있고, 센터 운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담당 공무원의 경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문제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애꿎은 장애인들의 식사 공급이 중단됐다는 데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새로운 보조사업자를 선정할 지 검토하고 있다. 그때까지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대상자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문제의 발단이 센터 측 담당자와 도시락 업체 대표간 사사로운 정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두 사람을 아는 지역 내 복지 분야 복수 관계자들은 이들이 연인 관계였다고 전했다.

센터 담당자가 대표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공정성을 무시한 채, 이 업체에 연간 1억 3천여만 원의 국비 사업 혜택을 줬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기본적인 위생 관념과 경험도 없는 소규모 업체에게 그렇게 큰 사업을 맡겼다는 것부터 이상하지 않냐"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니면 그 업체에 사업을 맡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추가로 제기된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들이 국비 지원 사업을 사적으로 농락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인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센터 담당자는 절차를 잘 몰라 빚어진 문제라는 입장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CBS노컷뉴스가 직접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음에도 받지 않았다.

이 직원은 남구청이 감사에 착수할 시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대표는 담당자와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런 사이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표는 "둘 다 미혼이다 보니 연인이라고 오해하시나 본데 그런 사인 아니다"며 "절차를 잘 몰랐을 뿐이고 그동안 사업을 성실히 수행했다고 자신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어쨌든 이 문제로 인해 장애인들에게 반찬을 지원하는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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