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제 암시장에 팔기 위해 야생도마뱀을 전기밥솥에 넣어 반출하려던 대만 남성이 호주에서 추방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환경과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8월 호주 야생도마뱀을 산채로 전기밥솥에 넣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남성이 최근 추방됐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 9일 퀸즐랜드 우체국 국제수화물 센터 엑스레이 검사에서 중국으로 발송되는 전기밥솥 내부에 '미확인 그림자'가 포착됐다.
이에 퀸즐랜드주 공원·야생동물국(QPWS)이 검사한 결과, 밥솥 내부에서 새끼 도마뱀 17마리가 산채로 발견됐다.
도마뱀들은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와 몸통이 고무줄에 묶인 채 양말과 주머니 안에 들어가 있었다.
워렌 크리스튼슨 QPWS 코디네이터는 "알비노 푸른혀도마뱀과 비어드드래곤 등 야생도마뱀들은 국제 암시장에서 마리당 수천 달러에 거래된다"면서 "이들을 먹이·물·신선한 공기가 없는 소포 상자에 넣어 밀수하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구출된 도마뱀들은 어디서 어떻게 잡혔는지 알 수 없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28세 대만 남성이 동물 학대 등 혐의로 6개월 징역형을 받아 복역 후 최근 추방됐다고 보도자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