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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러워"…대학가 잇따르는 비판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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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정경대 후문에 청테이프와 대자보 게재돼
'더듬어민주당' 풍자…안희정, 오거돈 등 '성추행 3총사' 명명
지난 14일 시청청사 앞 청테이프로 '성추행', '박원순 더러워'
같은날 연세대 중도 앞 박 전 시장 비판 대자보 게시
"성범죄는 죽음으로 무마 못해"…정치권 2차가해도 비난

1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대자보와 청테이프가 붙어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그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온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대학가에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일터였던 서울시청 앞에 '청테이프 테러'가 벌어진 이후 유사한 취지의 게시물이 대학 내에서도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소재 게시판에 박 전 시장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풍자적 성격이 짙은 해당 게시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더듬어민주당'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박 전 시장과 그에 앞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을 묶어 '성추행 3총사'로 명명한 인터넷 '짤'(그림이나 사진)이 포함됐다.

또 "박원순 더러워!"라는 글자를 청테이프로 큼지막하게 붙여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게시물은 전날 밤 고려대 학생들에 의해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도 박 전 시장의 죽음과 이후 정치권의 대응을 문제 삼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에 대한 서울시의 해명을 요구한다. 정치권의 조직적인 성범죄 2차가해를 규탄한다'는 제목이 달린 이 글은 익명으로 작성됐다.

글쓴이는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성범죄 의혹과 얽여있는 그의 죽음은 결코 명예로운 죽음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분향소 등을 차려 '5일장'을 치른 서울시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에둘러 비난했다.

글쓴이는 "11일 하루에만 4천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울광장으로 모여들었다"며 "서울시의 각 구청은 11일에도 재난문자를 전송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타인과의 밀접 접촉을 피해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꼬집었다. 관할 구청들을 총괄하는 서울시가 오히려 결과적으로 방역을 훼방하는 셈이 됐다고 짚은 것이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 전 시장의 사망 뒤 '추모 일색'이었던 여당의 조문행렬도 통렬히 비판했다. 글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여당 정치권 인사들이 눈에 띄었고 그들은 고인의 생전 업적을 칭송했다"며 "고인을 맑은 사람이라고도 칭하기도 했다. 성범죄를 언급한 인사는 손에 꼽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당 고위 정치인의 조문을 정말 개인의 조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빈소에 놓인 그들의 조화가 그들의 조문이 성범죄 고소인에게 침묵하라는 압박이자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당 차원의 대응'을 질문한 기자에게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 대해서도 "침묵을 강요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글쓴이는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성범죄 신고와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는 시청 내부의 성범죄에 대해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피해자에 대한 손해보상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치권은 더 이상 성범죄를 덮고 무마하며 쉬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영결식 이튿날이었던 지난 14일 새벽 서울시청 청사 정문 앞 안내 팻말에는 "성추행", "박원순 더러워", "토나와", "박원순 성추행범"이라고 박 전 시장을 비난하는 청테이프가 붙었다. 이날 오전 5시 반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청테이프를 직접 붙였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부착 경위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청테이프는 같은날 오전 6시 20분쯤 시 관계자의 의해 제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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