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낙연 "윤석열, 秋장관 지휘받으면 같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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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낙연 대 김부겸, 김부겸 대 이낙연.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습니다. 어제 이낙연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당대표가 되면 176석의 거대 여당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직접 포부를 좀 들어보도록 하죠. 이낙연 의원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 이낙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의원이라는 호칭이 아직 입에 잘 안 붙네요, 저는. (웃음)

◆ 이낙연> 의원으로 지낸 기간이 훨씬 길었죠.

◇ 김현정> 사실은 5선이시죠?

◆ 이낙연> 네.

◇ 김현정> 5선이세요. 그런데 워낙 그 사이에 지사도 지내시고 총리도 하시고 해서 스스로도 조금 낯설지 않으세요? 그 호칭이 오랜만에?

◆ 이낙연> 편안함도 있고요. 낯설기도 하고요. 지사나 총리보다는 국회가 더 거친 곳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제가 그 질문을 좀 드리려고 했는데. 뭐 둘 다 어려운 일이지만 총리가 더 어렵습니까? 국회의원이 더 어렵습니까?

◆ 이낙연> 양쪽 다 어렵죠. 총리는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이고요. 물론 국회의원도 결정을 해야 합니다마는 어려움의 종류가 다르죠. 총리는 결정을 해야 한다라는 것이고요. 국회의원은 그 과정상에 부딪치는 일들이 많죠. 찬성, 반대 또 언론들도 정부보다는 국회 쪽이 출입기자가 훨씬 많고. 그리고 어딜 가나 10명 넘는 기자들이 에워싸서 마구 알 수 없는 곳에서 화살을 쏘아대니까요.(웃음)

◇ 김현정> 화살 그동안 몇 번 맞으셨죠?

◆ 이낙연> 네.

◇ 김현정> 아프십니까?

◆ 이낙연> 아프죠. 아픈 만큼 성숙해지니까요.

◇ 김현정>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있는 이낙연 의원. 당대표 결국 도전하겠다고 선언을 하셨는데 꽤 오랜 시간 고민하셨던 것으로 알아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나서겠다고 결심하신 어떤 계기가 있을까요?

◆ 이낙연> 역시 이것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출마를 한다고 하고 또 대표가 됐을 때는 저 때문에 자칫하면 전당대회가 7~8개월 만에 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한테 미안하죠. 그런데 이제 온라인 정당이 됐기 때문에 온라인 투표를 하게 되면 비용이 5분의 1로 절감되고 절차가 간소해지죠.

제가 안 나간다고 했을 때 가장 큰 고민이 이거였습니다. 국가적인 위기라고 하는데 네 입으로도 대답을 했는데 그때는 어디서 뭘 했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임기 제한도 있고 또 당내에서 당권, 대권 분리하라고 하는 말도 있고 그래서 혼자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아이고, 잘했다라고 할까?’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특히 눈앞에 큰 일이 벌어졌는데 그걸 외면하고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자문이 생겼죠. 그래서 도리가 없다. 여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내가 나서서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으셨던 걸까요? 그 위기를 사실 다른 당대표가 나서서 할 수도 있는 것인데.

◆ 이낙연> 결과는 모르죠. 그러나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이낙연이 한번 해 봐라 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지 않았습니까? 그걸 제가 ‘아닙니다, 저는 관계없는 일입니다’라고 할 수 있을까?

◇ 김현정> 사실 13개월 연속으로 지금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그 부분을 말씀하신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열망을 모아준다면 내가 뭔가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 이낙연> 아니, 그것보다 ‘당대표로서 누구냐?’라는 조사가 있었어요. 그런데 일반 국민의 50% 넘는 분들 또 당원의 70% 넘는 분들이 이낙연이 해 봐라라는 것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걸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씀.

◆ 이낙연> 그걸 외면하고 ‘다른 할 일이 있는데요’라고 돌아다녔을 때 ‘아이고 잘했다’라고 칭찬할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어쨌든 선거니까 상대가 있는 레이스 아니겠습니까? 상대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김부겸 후보 한 명 계세요.

◆ 이낙연> 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이런 질문 어떨까 모르겠어요. 김부겸 후보의 장점은 뭡니까?

◆ 이낙연> 유연함 또 관용, 그런 게 있죠. 참 좋은 재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점은 김부겸 후보보다 내가 낫습니다’ 하는 게 있다면?

◆ 이낙연> 별로 없어요. 제가 김부겸 의원보다 조금 더 살았다, 또 두 사람의 경험의 분야가 조금 다르다 그런 정도 아닐까요?

◇ 김현정> 김부겸 후보 보다 장점이 없으시면 그러면 그럼 김부겸 후보가 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웃음)

◆ 이낙연> 그럴 수도 있죠. 그럴 수도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과 당원께서 이낙연이 한번 해 봐라, 이 국가적인 위기에 너의 수완을 보여다오 하는 것인데요. 두려움을 안고 국민의 뜻을 받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부겸 의원은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아까도 스스로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낙연 후보는 대권도전을 하실 거 아니냐? 그러면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는 상태인데 김부겸 의원은 끝까지 갈 것이다.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하셨기 때문에 대권 불출마, 이것이 김부겸의 큰 장점이다 말씀하시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이낙연> 그 무엇보다도 국가적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 김현정> 아까 말씀하신 그 부분.

◆ 이낙연> 그것이 가장 큰 부분이죠. 그리고 이번에 당을 2년 동안 맡겠다는 분들은 지방선거 공천권을 갖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그 점에서의 경쟁이 올해부터 달아오르게 될 거예요. 그러나 내년 봄에 누군가 그만둘 수 있다라고 하면 그 경쟁이 내년 봄까지 미뤄지는 것이죠.

◇ 김현정> 바뀔 테니까.

◆ 이낙연> 네. 그래서 지방선거를 향한 경쟁을 꼭 올여름부터 해야 되는가. 오히려 국가적인 위기 때는 그런 경쟁은 뒤로 미루는 것이 더 좋지 않는가. 그런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그 부분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 이낙연> 강점까지는 아니지만 실제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겠다.

◇ 김현정> 그런데 또 이런 얘기하시는 분도 계세요.

◆ 이낙연> 잠깐만요. 미안합니다.

◇ 김현정> 말씀하십시오.

◆ 이낙연> 그리고 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으로서 거대여당으로서 이 국난의 시기에 최상의 태세를 갖추고 이 국난에 대처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김부겸 의원 참 훌륭하신 분인데 제가 조금 더 아까 경험의 분야가 다르다고 했는데요. 그것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당대표 도전이시니까 이제 당 이야기를 좀 해야 될 텐데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의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가장 주된 이유를 어디서 보십니까?

◆ 이낙연> 최근에 몇 가지 사건들이 있었죠. 북한에서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요. 또 이유가 어디에 있든 간에 부동산 값이 춤을 췄습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문제가 있었죠. 그런 문제들로 국민들의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 같은 것이 더 커졌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다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인천국제공항 사태, 부동산정책, 이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국민들에게 어떤 실망감을 던져준 거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사태와 부동산정책에 대한 이 두 가지는 다른 사안이지만 본질은 같다는 얘기들을 많이 해요. ‘아니, 왜 기성세대들은 자기들 누릴 거 다 누려놓고 2030의 사다리는 끊어놓느냐. 자신들은 일자리 풍부할 때 다 취직해 놓고 우리는 취업도 어려운데 그나마 공정경쟁까지 보장하지 않는 것이냐?’ 이런 것과 ‘아니, 자기들은 아파트 담보대출 팍팍 받아서 집 다 사놓고 수도권에 집 장만해 놓고 왜 우리는 대출 받는 길도 막아놓느냐?’ 이런 2030들의 불만이 큽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낙연> 어느 경우에도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좀 더 편하게끔 배려해 드려야죠. 아까 부동산 문제도 과세 강화다 또는 공급 확대다 또는 과잉유동성이 산업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된다. 기둥은 세 가지입니다마는 어느 경우에도 청년들을 주택 문제로 오랜 기간 동안 절망에 빠지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어제도 말씀드린 것처럼 실수요자, 청년층, 전월세 입주자 또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훨씬 더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천공항 문제는 청년 취업 그리고 청년들께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야죠.

◇ 김현정> 그 부동산 얘기를 조금만 더 해 볼게요. 특히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직자들은 집 한 채만 갖고 다 팝시다’라는 이야기를 주도하셨던 분인데, 그런 분이 청주 아파트를 팔고 서울 강남아파트를 남겨놓은 것에 대해서 글쎄요. 재산만 놓고 봤을 때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공직자로서 과연 바람직했던 것이냐? 그 정책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바람직했던 것이냐에 대해 많이들 쓴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청와대 실장도 강남 집값은 더 오를 테니까 못 판 거 아니야?’ 솔직히 이런 얘기 나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낙연> 제가 어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쉽다는 느낌을 저는 가졌습니다. 물론 거기에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 청주 아파트는 비워놓고 내놓은 지가 굉장히 오래됐고 팔린 지도 오래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강남 아파트는 10년 훨씬 넘게 소유했었고 아드님이 살고 계신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옳다. 그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그것을 제가 합당한 처신과 합당한 조치가 기대된다, 그런 게 있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8일 국회 의장실을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그 아파트는 사정이 있더라도 공직자이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는 어떤 공직자이기 때문에 팔아야 한다 그 말씀을 합당한 처신이라고 말씀하신 거죠.

◆ 이낙연> 네.

◇ 김현정> 파는 걸 넘어서서 지금 상당히 대통령과 당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니 직을 내려놔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여론까지도 있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낙연> 제가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우선 그 아파트가 문제가 됐고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겠다. 본인께도 그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본인께 드리셨어요? 본인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낙연> ‘그건 알겠다’고요.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을.

◇ 김현정> 설명하시면서 집은 팔겠다고 하신?

◆ 이낙연> 아니, 그건 제가 그대로 옮기기는 뭐하고요. 국민들의 실망을 충분히 알고 계시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지금 보도가 나오기로는 이미 팔려고 알아보고 있다라는 보도는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직을 내려놓을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시는 거고요.

◆ 이낙연> 뭐 그 문제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고요. 저는 강남아파트 처분까지를 어제 생각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이낙연 민주당 당권 주자, 이낙연 의원 만나고 계십니다. 국회 상황도 좀 여쭐게요. 통합당이 이번 주에 국회 복귀 선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충돌할 지점이 꽤 많아 보이죠.

◆ 이낙연> 네.

◇ 김현정> 그래서 어제 뭐라고 하셨냐면 선언을 하면서 내가 당대표가 되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제일 처음 만나겠다. 그러셨어요.

◆ 이낙연> 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제일 처음 만나서 제일 첫 마디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이낙연> ‘이제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셔야 되겠네요’ 이렇게 얘기를 할 것 같아요. 김종인 위원장님을 제가 80년대 초부터 이렇게 뵈어왔었는데요. 굉장히 오래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 이낙연> 1985년이었던가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한다고 했을 때 제가 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보도를 특종 했었어요.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로 그걸 실었었는데요. 그 소스가 출처가 김종인 당시 의원이셨습니다. 뒤늦게 고백하지만요.

◇ 김현정> 그 취재 대상이셨군요, 그때.

◆ 이낙연> 네. 밤늦게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그분 댁으로 쳐들어가서.

◇ 김현정> 그것도 기억하세요?

◆ 이낙연> 네, 이렇게 여쭸는데 그냥 굉장히 취재하기 쉬웠어요. 술술 다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분이 원래 술술 말씀하시는 스타일이세요. 그럼 이야기가 잘 통할까요? 이번에 만약 당대표가 돼서 그때 그 취재원이었던 김종인 위원장과 이야기를 한다면?

◆ 이낙연> 그때보다는 어렵겠죠. 그래도 오랜 신뢰관계는 유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 앞에 있는 문제들이 다 만만치는 않아요. 만만치는 않아요. 뭐부터 풀어야 하냐면 7월 15일 출범 예정인 공수처. 법정시한대로라면 7월 15일에 출범을 해야 합니다만 지금 통합당에서는 이 자체가 위헌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움직일 수 없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우리가 2명 내야 하는데 그거 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낙연> 법에 따라 내야죠. 그 법이 20대 국회 후반기에 합법적으로 국회에서 통과됐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이름이 미래통합당이었습니까? 아니면 그 전신이었죠? 반대했으나 그러나 합법적으로 통과된 법이라면 따라야죠. 그래서 일단 그 법에 따라서 움직이고 헌법재판소 판정이 어떻게 나올지는 그다음 문제죠.

◇ 김현정> 그런데 안 따르겠다는 입장은 지금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 끝까지 안 따른다면요?

◆ 이낙연> 그러면 안 되죠. 그러면 국회의 의결 자체를 승복하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그건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설득을 끝까지 해 보겠지만 정 안 되면 통합당 배제하고 가는 겁니까?

◆ 이낙연> 그거는 좀 더 고려해야 되겠죠. 그런 일들이 과거에도 있었어요. 위원을 추천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발목을 잡는. 그런데 21대 국회는 그런 구태는 사라졌으면 합니다.

◇ 김현정> 아니, 이게 배제하고 간다 해도 만만치가 않은 게 뭐냐면 추천위원 7명 중에 6명이 공수처장 후보에 동의를 해야만 하는 게 지금 법 아닙니까? 그런데 통합당이 2명을 내게 돼 있기 때문에 통합당이 안 내면 6명이 안 돼요. 정족수가 안 차요. 그러면 법을 다시 개정해야 되는 문제가 있는데. 법을 그러면 다시 개정해서라도 이것은 추진해야 한다? 통합당이 끝까지 동조하지 않으면?

◆ 이낙연> 그렇게 가정을 전제로 해서 얘기하는 것은 빠르고요.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통과된 법은 지키는 것이 옳다. 이것은 미래통합당도 인정해 주셔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당대표가 혹시 되시고 나서 김종인 위원장 만나서 얘기하시면 이미 한참쯤 뒤의 얘기이긴 합니다마는 그때까지라도 만약 해결이 안 된다면 내가 나서서 김종인 위원장 설득해 내겠다는 자신이 있으세요?

◆ 이낙연> 해 봐야죠. 그런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또 하나가 당대표가 되시면 이제 해결하고 조정해야 되는 큰 숙제가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 충돌들입니다. 혹자는 항명이라고 하고 혹자는 외압이라고 부르고. 부르는 건 다릅니다마는 어찌됐든 간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낙연> 우선 전당대회가 8월 29일인데요. 그때까지 지금 상태가 계속 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않아야죠, 않아야죠. 않을 거라고 지금 단언하시는 근거가 있을까요? 계속 있어 왔는데.

◆ 이낙연> 아닐 거라고 본다는 것을 단언이라고 말씀하시는 건.(웃음)

◇ 김현정> 강한 희망이라고 봐야 됩니까?

◆ 이낙연> 네.

◇ 김현정> 어떻게 보세요? 진짜?

◆ 이낙연> 아니, 특정 사안, 특히 검찰 내부인사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장관이 법에 따라 수사 지휘를 했으면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죠. 그러면 다 풀리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윤 총장이 받아들여야 한다?

◆ 이낙연> 그럼요.

◇ 김현정> 수사지휘권. 그러니까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윤 총장은 이번 수사지휘 라인에서 빠지라는 거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전국의 검사장들은 ‘그거는 좀 위헌 소지가 있어 보이니, 위법해 보이니 재고해 주십시오’라는 게 전국 검사장들의 뜻인데 이낙연 의원이 보시기에는 그건 아니라고 보시는 겁니까?

◆ 이낙연> 일단 장관의 합법적 지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윤 총장이 안 받아들이면 직을 내려놔야 된다고 보세요?

◆ 이낙연> 그것은 그다음 문제죠. 받아들이는 것이 여러 가지로 고려해 볼 때 당연하고 현명하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 김현정> 두 분 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분들인데 지금 통합당에서는 추미애 장관 탄핵안 낸다고 하고 또 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이 이렇게 될 경우 그만둬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몇 몇 의원들의 입에서 나오기도 하고.

◆ 이낙연> 그 얘기는 요즘 수그러들었죠?

◇ 김현정> 수그러든 상태입니까? 둘 중에 누가 하나 그만둬야 된다고 보세요?

◆ 이낙연> 받아들이면 두 분 다 일할 수 있죠.

◇ 김현정> 안 받아들이면요?

◆ 이낙연> 그건 가정이니까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 김현정> 두 분이 계속 이렇게 같이 가실 수는 있는 거냐라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 이낙연> 받아들이면 같이 가는 것이죠.(웃음)

◇ 김현정> 윤 총장 여기 모셔서 같이 인터뷰하고 싶네요, 진짜. 윤 총장이 아직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서. 알겠습니다. 이낙연 의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 의원, 여러분 지금 만나고 계십니다. 당대표 할 거라는 스케줄을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대권 도전의 뜻도 공식화가 된 거잖아요?

◆ 이낙연> 그것은 아니죠.

◇ 김현정> 중간에 그만두신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셨으니까. 거기에 대한 양해를 구하셨으니까.

◆ 이낙연>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 김현정> 그것도 가능성입니까?

◆ 이낙연> 네. 그걸 미리 예고하고 하는 것은 아니죠. 지금 민주당에는 후보가 아무도 없습니다. 대선 후보가 없죠.

 

◇ 김현정> 공식적으로는 없죠. 대권 주자 선호도 13개월 연속 1위,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세요?

◆ 이낙연> 굉장히 과분하죠. 국민들의 기대나 목마름 같은 것이 있을 겁니다. 그것이 저에게 투사됐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목마름. 이낙연이라는 주자에게 바라는 건 뭐라고 보세요? 어떤 목마름?

◆ 이낙연> 문제를 해결해 가는 리더십?

◇ 김현정> 리더십?

◆ 이낙연> 네. 그런 데 대한 갈망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얘기도 나와요. ‘이낙연 의원께서 총리시절에 굉장히 진중하고 신중한 이런 것들이 의원이 돼서는 혹은 당대표가 돼서는 뭔가 조금 더 분명해져야 할 텐데 지금도 너무 진중하시기만 한 것 아니냐? 그게 정치인 이낙연으로는, 혹은 리더, 대통령 이낙연으로는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의견도 좀 들어오는데요.

◆ 이낙연> 네. 우리가 체조경기를 자세히 보시면 평소 훈련량이 많은 선수일수록 자세가 안정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낙연> 그냥 아무것도 안 해서 안정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드릴게요.

◇ 김현정> 안정감으로 받아들여달라는 말씀.

◆ 이낙연> 저에 대해서 안정감 또는 신중함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마음속에 훈련이 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중함이라는 것은 어떤 정책 방향을 얘기할 때 그렇게 했을 경우 거기에 따르는 문제들이 무엇무엇이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신중해지는 것이죠.

◇ 김현정> 조금 전에 우리 윤석열 총장 얘기했는데요. 13개월 동안 1위를 쭉 달리고 계시는데 갑자기 다크호스처럼 지금 윤석열 총장이 3위로 올라서서 지난주, 지지난주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국민의 뜻이니까요. 뭐든지 받아들여야죠.

◇ 김현정> 이 현상은 좀 기이한 현상 아닌가요? 현직 검찰총장이.

◆ 이낙연> 네. 뭐 흔한 일은 아니죠.

◇ 김현정> 그렇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지금 이른바 추윤 갈등이라고 하는 것에서 윤 총장에게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마는.

◆ 이낙연> 그럴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럴 수 있겠죠’ 끝?

◆ 이낙연> 뭐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정말 너무 신중하게 답하시는 거 아니에요? 하나하나를.

◆ 이낙연> 아니요. 그렇기보다는 어떤 일을 만났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마구 떠오르는 그런 편은 아니죠.

◇ 김현정>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마구 떠올라도 입 밖으로 잘 안 내시는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제가 몇 번 이낙연 의원과 인터뷰를 했는데.

◆ 이낙연> 그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책임이 따르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총리 시절에 여기 나와서 인터뷰하실 때보다 지금 더 긴장하신 것 같아요.

◆ 이낙연> 오히려 김현정 씨가 지금 더 적극적이 되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아, 총리일 때보다? 제 질문이 그때보다 더 날카롭습니까?

◆ 이낙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가 긴장시켰군요.

◆ 이낙연> 네.(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당대표 선언을 한 이낙연 후보, 이낙연 의원과의 인터뷰 마치고요. 김부겸 후보 인터뷰는 다음 주에 준비가 돼 있어요. 그것도 여러분, 함께 듣고 여러분도 마음속으로 평가를 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낙연 의원님,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이낙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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