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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보안법 '빅3'에 강경파·시진핑 측근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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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숭 국가안보처장… 우칸촌 시위 강경진압 논란
뤄우이닝 국가안보수호위원회 고문…시진핑 권력강화 공신

국가안보처(국가안보수호공서) 수장을 맡은 강경파인 정옌숭(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홍콩보안법에서 규정한 핵심 요직 세 명에 대한 인선을 완료했다.

법안 내용도 알리지 않은 채 비공개로 입법화 작업을 해 온 중국 당국이 보안법 시행에 필요한 세 요직을 신속하게 임명한 것은 보안법을 시행하기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홍콩보안법의 핵심 골간을 이루는 홍콩 주재 본토 안보기구인 국가안보처(국가안보수호공서) 수장에는 강경파인 정옌숭(鄭雁雄) 공산당 광둥(廣東)성위원회 상무위원회 비서장이 지난 3일 임명되었다.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출신으로 올해 57세인 정옌숭은 2011년 광둥성 산웨이(汕尾)시 당서기로 있을 당시 토지수용 보상을 요구하는 우칸 마을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우칸촌 사태는 산웨이시 루펑(陸豊)현 둥하이(東海)진 산하의 바닷가 마을인 우칸촌에서 마을 집단 소유로 된 토지가 33만4천여㎡가 촌 당위원회 간부들과 토지개발업자들이 결탁해 개발용도로 강제 수용되자 마을 주민들이 집단 시위에 나선 사건이다.

당초 홍콩 안보정세 분석, 안보전략·정책수립 제안, 국가안보 범죄 처리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국가안보처 수장에는 중국 본토의 법집행기관이나 정보기관 고위직 출신 인사 기용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선전업무 경험이 있고 홍콩사무에 익숙한 강경론자를 국가안보처의 '공식적 얼굴'로 희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중에 따라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분석이다.

장옌숭은 우칸 마을 시위대 강경진압 이후에도 2013년 광둥성 선전부 부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특히 홍콩인들이 베이징 표준어를 쓰는 본토인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상황에서 광둥성 출신으로 광둥어에 익숙하고 광둥성에서 공직생활을 한게 발탁배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콩특별행정부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이 주석을 맡는 국가안보수호위원회 고문에는 홍콩 문제를 최일선에서 다루고 있는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이 임명되었다. 그는 연락판공실 주임도 겸임한다.

뤄후이닝 고문은 안후이성과 칭하이성, 산시성에서 근무하며 반부패, 경제 활력 제고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인물이다. 특히 산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으로 옹호하기 위해 대대적인 선전 작업을 펼치면서 '시진핑 1인 체제' 강화에 앞장서 온 시 주석의 측근이다.

홍콩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인 뤄후이닝이 고문을 맡게 됨에 따라 중앙정부의 입장이 국가안보수호위원회에 직접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보이고, 연락판공실의 위상과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국가안보수호위원회 비서처를 총괄하는 비서장에는 찬궉키(陳國基) 홍콩 행정장관 판공실 주임이 임명되었다. 행정장관 판공실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과 호흡을 맞춰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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