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황진환 기자'소년범'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조진웅이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조진웅은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분께 감사했다"고 전했다.
전날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일진 무리와 차량을 절도하는가 하면, 성폭행에도 연루됐다.
보도 이후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일부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나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일축했다.
결국 소속사를 통해 소년범 과거를 일부 인정한 조진웅은 논란 하루 만에 전격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지난 1996년 극단 동녁에 입단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한 조진웅은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조진웅은 자신의 본명 대신 아버지 이름 '조진웅'으로 활동한 이유에 관해 "연극을 하다가 영화를 하게 돼 터닝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비열한 거리' '달콤한 거짓말' '고지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 '명량' '암살' '보안관' '독전' '블랙머니' '경관의 피'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이번 소년범 논란은 결국 배우 은퇴 선언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후폭풍은 방송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특히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역으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조진웅은 내년 '시그널' 시즌 2 방송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한 조진웅은 11월 30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에서 내레이션을 맡았으나 이번 사태로 교체됐다. SBS는 오는 7일 2부 방송분의 내레이션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으며, 이미 나간 1부도 새로 녹음했다.
조진웅은 배우 활동 외에도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특사나 광복절 기념식 참석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조진웅은 지난 8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당시 그는 홍범도 장군 일대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독립전생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에 내레이터로도 참여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21년 국민 특사 자격으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 과정에 참여했다. 해당 여정을 담은 KBS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 역시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