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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은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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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채화자 역 배우 배종옥 - 2편

(사진=㈜키다리이엔티 제공)

 

배종옥. 36년차 배우 배종옥은 후배들에게 시간이 있으면 연극을 꼭 해보라고 권한다. 연기를 확장할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배종옥도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졌을 때 연극을 통해 해소했다.

중년, 그리고 여성. 이 모든 수식어를 단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적이고,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서 여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맞닥뜨릴 때 찾아온 마음속 공백을 '다른 것'에 대한 시도로 극복했다. 도전은 배종옥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결백' 채화자 역으로 열연한 배종옥을 만났다. 영화 속 캐릭터와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그의 삶으로 이어졌다.

사진 위부터 영화 ‘질투는 나의 힘’, MBC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 배우가 싫었던 배종옥, 연기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다

'결백'을 연출한 박상현 감독은 영화 '칠수와 만수'(1988)를 연기한 배종옥을 보고 팬이 됐다. 화자 역에 배종옥을 캐스팅하게 된 데에는 그의 팬심에 더해 배우 배종옥의 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칠수와 만수'를 보고 자신의 팬이 됐다는 감독의 말에 배종옥은 창피했다고 한다. 그는 "내 첫 영화다. 그때는 정말 철딱서니 없고, 배우를 안 할 생각으로 했다"며 "내가 못하는 모습을 봤다는 생각에 좀 창피했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 KBS2 일요아침드라마 '해돋는 언덕'으로 안방극장에 첫발을 디뎠다. 그 후 '우리들의 천국' '목욕탕집 사람들' '욕망의 바다' '거짓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천하일색 박정금' '그들이 사는 세상' '원더풀 마마' '60일, 지정생존자' '우아한 가'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MBN 드라마 ‘우아한 가’.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젊은 날의 초상' '질투는 나의 힘' '악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환절기' 등은 물론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그와 그녀의 목요일' '꽃의 비밀' 등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런 배종옥도 처음에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연기가 재미없었다. 선배들한테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그는 "한쪽 발은 여기에 디디면서 다른 발은 다른 방향을 향해 있었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가 늘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배종옥을 본격적인 배우의 세계로 이끈 작품이 KBS2 미니시리즈 '왕룽일가'(1989)다. 여기서 드라마의 재미를 느꼈다. 그는 "'드라마가 이런 건가'하며 재미를 붙이자 다음 작품부터는 잘할 수 있었다. 재밌고 이해됐다"며 "배우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서 그 이후부터는 배우를 그만둘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연기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단다. 배종옥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도 있지만, 그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연기는 내 생활의 전부"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극 ‘꽃의 비밀’ 포스터.

 

◇ 배우 배종옥,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던 배종옥은 연극 무대를 통해 좋아하는 일에 자신감마저 더했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배종옥만의 카리스마가 무대로 오니 사라졌다는 비판도 들었다.

"무대는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무대가 두렵기도 했지만, 공부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했죠. 저도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진 게 얼마 안 돼요. 처음에는 무대에서 걷는 것도 어려웠어요. 이 과정을 극복한다면, 3시간 동안 무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집중력과 담대함 그리고 내가 해냈다는 자신감을 많이 배우게 돼요."

그래서 연극을 한다면 드라마나 영화가 올 때 훨씬 자신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매체 안에서도 다 잘하는 배우가 된다면 하나를 잘할 때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생긴다"며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길은 다른 작업을 통해서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키다리이엔티 제공)

 

연기에 대한 도전으로 매너리즘을 극복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년 여성 배우라는 외부적 요소로 인해 역할이든 상황이든 한계를 느낀다. 배종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역할에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그는 "여성 감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 캐릭터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다양하고 많아지리라 생각한다"며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결백'이 그 물꼬를 튼다면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탐구하는 배종옥은 아직도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는 '코미디'가 정말 하고 싶다. 코미디 장르가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고, 도전은 그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드라마 '철인왕후'를 하는데 약간의 코믹 코드가 있어요. 작가께도 코믹한 요소를 더 발전시켜 달라고 말하고 있죠. 아, 그리고 저는 허준호씨와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재밌잖아요. 중년의 사랑은 늘 너무 칙칙하고 어둡고 불륜으로 그려지는데, 중년의 사랑도 풋풋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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