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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에 중국부자들도 불안…'비상계획' 짜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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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으로 사법독립 등 위협
경제활동도 침해될 것을 우려
말로는 보안법 찬성, 뒤에선 떠날 준비

홍콩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하락한 홍콩 항셍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직접 홍콩보안법 제정에 나서면서 홍콩에 투자했던 본토의 부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본토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국가보안법이 가져올 홍콩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려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홍콩에 투자한 부자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한없는 자본흐름, 감시받지 않는 인터넷, 독립적인 사법부 등 중국에는 없는 홍콩만의 잇점이 국가보안법으로 훼손되는 것이다.

보안법으로 인해 홍콩의 상업 중심, 금융허브로 지위가 흔들리면서 자신들의 부와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것을 겁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본토 주민들에게 엄격한 자본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주식이나 금융상품, 부동산 등에 대한 직접 투자는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본토인들이 홍콩과 깊은 금융관계를 맺고 있고 은행계좌를 개설하며 보험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다.

홍콩 스카이라인(사진=연합뉴스)

 

홍콩 당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신규 보험상품의 4분의 1이 본토인들에게 팔렸다. 2018년에는 본토인들이 영국을 제치고 최대 비거주 투자자 집단이 되었다.

일부 부자들은 홍콩의 미래를 불안해한 나머지 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로 하루 빨리 바꾸고 미국주식이나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한편 홍콩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의 비상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홍콩과 맞닿은 광둥에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경제 전문가는 "본토인들은 사법독립이나 통화자유 등이 도전받는 홍콩이 더이상 부(富)의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겉으로는 홍콩의 민주화, 반정부 시위 등에 반대하고 보안법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고 자산과 가족의 안전이 담보되는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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