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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삼성, '사법리스크'속 공격적 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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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 등으로 주춤했던 경영 행보, 곧 재개할 듯
'뉴 삼성' 전략에 맞춰 대규모 투자…M&A도 활용
수사·재판 등 진행중인 '사법리스크' 해소 총력전
노사문제 개선 · 시민사회 협력…'사회적 신뢰' 회복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린 삼성이 지난달 초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강조했던 '뉴 삼성'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이후 국내외 대규모 투자 및 해외 공장 현장 점검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당분간은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9일 새벽 이 부회장을 비롯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삼성의 숨통이 트였다.

또한번의 총수 부재로 경영 전체가 일순간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기 때문이다.

◇ '대국민 사과'이후 공격적 경영, 검찰 소환으로 '주춤'…재개할 듯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삼성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로부터 1주일 뒤인 지난달 13일, 이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회동을 갖고 미래 유망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기업인 신속 통로 제도'를 이용해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공장을 현장 점검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평택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경영 행보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장 기각을 계기로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다시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선언한 '반도체 2030'(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인 것이다.

2016년 하만 인수를 끝으로 소식이 없는 '대형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을 나설 수 있다. 애플 등 삼성의 경쟁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오히려 M&A의 기회로 활용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 전 실장(왼쪽), 김종중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 전략팀장이 9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검찰수사심의위 '촉각'…삼성준법감시위 '준수'

삼성은 이 부회장의 공격적 경영 행보를 지원하는 한편 현재 진행형인 총수의 '사법리스크' 해소에도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지난 2일 이 부회장 사건을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검찰의 구속영장청구로 삼성의 요청 자체가 '실효(失效)'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영장 기각으로 한 고비를 넘긴 삼성은 이제 "기소의 타당성 여부를 전문가 및 시민들에게 묻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 변호인단은 영장 기각 직후 "향후 검찰 수사 심의 절차에서 엄정한 심의를 거쳐 수사 계속과 기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11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부회장 사건을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물론 수사심의위에서 불기소 권고가 나오더라도 검찰이 이를 꼭 따를 이유는 없다. 다만 불기소 권고가 나온다면 이후 '여론전'에서 삼성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진행중인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의 경우, 삼성준법감시위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1년 가까이 고공농성중이던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와 합의를 도출해 농성 중단을 이끌어내는 등 노사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변화를 예고해왔다.

삼성은 관계사들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실효적인 노사문화 개선 방안과 시민사회 협력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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