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갬성’으로 타는 아빠의 ‘세컨드 카’…재규어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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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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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체커드 블랙’ 에디션
인제니움 2.0 디젤 파워트레인, 초반 가속력 뛰어나
일상에선 ‘연비’, 달릴 땐 ‘펀 드라이빙’

‘브리티시 갬성’. 재규어XF 2.0 디젤 모델의 시승을 마치고 든 느낌이다.

재규어는 머리로 타는 차는 아니라는 생각이 뒤따랐다. 시승차는 터보차저가 장착된 4기통 2000cc 디젤엔진과 8단 자동 미션이 조합된 파워트레인이었다. 180마력, 43.9kg.m의 토크는 출력 면에서 다소 평범하게 다가왔다.

7천만원이 넘는 소비자 가격을 감안했을 때 결코 뛰어난 ‘스펙’은 아니었다.

(사진=김기현 기자)

 


하지만 시승 초반에 짧은 시간 운전했을 뿐이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감성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

무엇보다 가속의 느낌이다. 공식 재원에 표기된 수치는 최고속도 229km(안전최고속도), 제로백(0~100km 가속시간) 8.4초. ‘스포티’ 감성을 내세우는 차량 치고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사진=김기현 기자)

 


그러나 공도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거침없이 치고 나간다. 가속 페달을 살짝 깊게 밟아주면 앙칼진 엔진소리와 함께 쭉쭉 나가는데, 후륜구동 차량 특유의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재규어XF의 가속력은 스포츠 모드와 변속기의 세팅은 ‘S’로 동시에 변경시켰을 때 최대치로 발휘된다. 주행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츠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스포츠 모드에서 엔진 세팅을 높은 회전수(rpm)으로 올려 주고 핸들이 딱딱해지며 엔진음(시뮬레이터)도 과격해진다. 기어를 S모드로 설정하는 것은 변속 타이밍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다.

스포츠-S 조합으로 달렸을 때 충분히 스포티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조수석의 동승자가 아랫배가 싸하다고 호소했을 정도다.

일상에서의 범용성에 대해선 엇갈린 생각이 들었다. XF라인 중 가장 판매량이 높은 2.0디젤의 연비는 12.7 km/l이다. 그렇게 나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뒷좌석이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이걸 끌면 SUV 1대가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돼 가족형 ‘패밀리 카’가 있다면 후순위로 재규어의 매력이 더 빛날 것 같았다.

(사진=김기현 기자)

 


‘아빠의 세컨드 카’. 그렇게 타는 차라고 규정하게 됐다.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을 보거나, 여행을 갈 때는 실용성이 있는 차를 타고, 아빠는 출퇴근 용도로 쓰면서 때때로 드라이빙을 즐기는 재미.

무엇보다 개성이 강하지 않은가. 도로에는 벤츠, BMW가 넘쳐난다. 요즘 핫한 G80, 그랜저도. 자칫 ‘클론’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재규어를 타면 그런 느낌이 들 우려는 없다.

XF는 2018년 2세대가 나왔다. 벌써 3년째가 돼 가는 셈이다. 그동안 차의 외관이 많이 바뀌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여론도 많다.

(사진=김기현 기자)

 


그럼에도 아직 충분히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외관이다. 특히 2020년형으로 새로 출시된 체커드 플래그(Chequered Flag) 에디션은 ‘블랙’을 테마로 범퍼의 그릴과 휠 등을 검정색으로 일체감을 줬다.

향후 페이스리프트로 더욱 멋지고 거친 느낌을 살려내길 기대해본다.

(사진=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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