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뉴스]안성 '위안부 쉼터' 업계약 논란, 누구 말 맞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힐링센터 관리 논란에 "개인이 사용 문의하면 공간 대여해주지 않았다"
업계약 논란…"비싸게 매입한 것 아냐. 다른 건물보다 고급이라고 평가"
아버지가 센터 관리하며 급여 받은 의혹도 불거져
"공적으로 옳은 일 아니었지만,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어 부탁한 것"
조의금 개인계좌 수령 두고는 "법적 자문받고 있다"
일각에선 사퇴 종용도…윤 당선인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원금 논란 이후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가 열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시작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며칠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힐링센터 계약·관리 논란, 조의금 개인계좌 수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펜션으로 쓰이지 않았다…연대 단체들 '평화공간'"

정의연은 현대중공업이 2012년 공동복지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한 10억원으로 경기도 안성에 힐링 센터를 설립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편히 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고 김복동 할머니가 2012년 당시 수요집회에 참석한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 등에게 "마포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그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할머니들은 센터를 이용하지 않았고 시민단체 활동가, 심지어는 일반 시민이 모임 장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힐링센터에서 열린 교회 행사에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는 한 블로거가 2016년 8월에 올린 후기를 보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공간인데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고 적혀 있다. 센터 사용을 문의하는 댓글에는 윤 당선인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적어두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초기에는 센터가 설립 목적에 맞게 쓰였지만 이후 할머니들의 건강 상태, 2015년 한일 합의 등 국면이 바뀌면서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안으로 수요시위나 정의연과 연대하는 단체들에 기본 사용료를 받고 '평화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개인이 사용을 문의하면 공간을 대여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 "비싸게 매입한 것 아냐…고급 건물이라고 자체 평가"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센터 '업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힐링센터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세워졌다. 정의연은 당시 주변 시세보다 두세 배 높은 7억 5천만원에 해당 건물을 매입했는데, 안성신문 대표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이 중개자로 나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인 간 '업계약'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윤 당선인은 "10억으로 마포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 서울에서 찾을 수 없어서 헤맸다"며 "건물을 매입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어 현금화할 수도 없고, 더 모금할 수도 없었다.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기간이 한정돼 있어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뒤 경기 지역 일대를 다니며 알아보다가, 남편이 지인인 이 당선인에게 문의했고 당시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를 소개받아 만남이 성사됐다고 윤 당선인은 말했다.

윤 당선인은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 매입 전 안성 지역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위치나 조건 등이 좋지 않은데도 이곳보다 싸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땅값보다는 건축 자재에 들어간 질 등을 봤을 때 이해가 타당했고 건축기법, 인테리어 등이 다른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고급이라는 평가를 자체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센터 인테리어 비용에 1억여원이 들어간 데 대해선 "할머니들께 필요한 물건과 센터에 방문할 청소년들을 위한 물품, 장비 등을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이라며 "할머니들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블라인드 하나를 하더라도 고급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 아버지가 센터 관리? "옳은 일 아니지만,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었다"

윤미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아버지가 센터 관리인으로 일하며 보수를 받은 것을 두고는 "결과적으로 친인척을 일하게 했다는 건 공적으로 옳은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당시 정의연이 지금처럼 재단도 아니었고 재원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의 아버지는 급여로 4년 5개월 동안 매달 120만원을, 1년 9개월간은 매달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윤 당선인은 "제 스스로도 제대로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사람을 고용했다면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며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있던 아버지 이야기가 운영위(회의)에서 나왔고 아무에게나 관리를 맡길 수 없어 아버지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복수의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상주로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고, 보고도 했다"며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일반적인 관례가 있어, 관련해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금 2억여원으로 아파트를 경매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며 "경매는 당연히 현금으로 한다. 그때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도 다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