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코로나 '4차 감염' 확인, 폭발적 발생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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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방문자 88명 확진…추가확진된 접촉자 77명 달해 45%
이태원클럽→2차감염자 다녀간 노래방→결혼식 통해 4차감염
15일 기준 관련 진단검사 5만6200건…"검사대상 상당수 포함됐을 듯"
"전체적 유행규모는 감소세"…현재 상황 유지되면 생활방역 OK
"지난달 총선, 인천 교회처럼 거리두기·개인위생 생활화돼야"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집단감염 확진자가 16일 정오 기준 총 16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차 감염'도 1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낮 12시까지 클럽과 관련된 총 누적 환자 수는 162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보건당국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부터 시작된 2·3차 감염에 이어 '4차 감염' 1건이 역학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처음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접촉자를 통해 2차 전파가 되고, 이어서 특정한 노래방에서 3차 전파가 발생됐다"며 "이후에 노래방 방문자 중에서 또다른 지인으로 4차 전파가 일어난 사례를 일단 역학조사 결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차 전파된 환자는 서울구치소에 근무하는 분"이라며 "노래방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노래방으로, 이 노래방을 다녀온 사람과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이 확인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전날 확진된 서울구치소 교도관 A(28)씨 사례로, A씨는 지난 9일 친구 B씨와 경남 창원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앞서 B씨가 클럽 확진자(관악 46번 환자)의 접촉자(도봉 10번 환자)가 이용한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방문한 것이다.

즉, 같은 시간대 도봉 10번 환자와 해당 노래방에 머물렀던 B씨가 3차 감염된 이후 함께 여행을 다녀온 A씨를 추가감염시킨 것이다. 전날 A씨의 확진을 알게 된 서울구치소는 즉각 A씨와 접촉한 직원 및 수용자 270여명을 격리조치하고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열흘 만에 160명을 넘어선 이번 집단감염에서는 추가전파된 'N차 감염' 사례가 클럽을 직접 찾아 1차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원에 맞먹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중 88명이 클럽을 방문해 확진됐고, 이들로 인해 추가감염된 환자가 74명이다. 이는 절반 가까운 45.67%의 비율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된 6명 중 5명이 클럽에 가지 '않은' 추가확진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0명 △경기 31명 △인천 23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을 관할에 둔 서울에서 최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서만 144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확진자들의 연령대는 클럽 등 유흥시설을 활발히 이용하는 20대(만 19~29세)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성년' 확진자들도 1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30대 26명 △40대 9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 등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133명, 여성 29명으로 남성 확진자가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총 5만 6200여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 중 상당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검사대상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등과 관련해 검사를 받은 대상자는 5만 6239명"이라며 "하루 전보다 거의 1만 명 정도가 증가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계속해 (클럽 방문자 명단) 일정부분 연락이 안된다는 표현으로 말씀을 드려왔다"며 "정확한 개별사례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규모라든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설령 명부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해도 아마 대다수가 검사대상자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아울러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현재 확진세가 이어진다면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를 무리없이 유지할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일주일 가까이 20명 이상 추가됐던 지역발생 사례는 10명 아래(9명)로 떨어졌다.

권 부본부장은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폭발적인 발생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진단검사, 확진자들의 클럽 이후 동선을 철저히 추적하고 2차 이상 전파 차단에 지자체, 특히 수도권에서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단 전체적인 유행규모 자체가 감소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대로 이번 주말을 넘기면, 저희가 새로 제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이행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2차 감염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방역지침을 잘 지켜 추가확진이 없었던 점, 확진자 없이 치러낸 총선 등을 들어 방역수칙 준수만이 최선임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클럽 감염에서 보듯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항상 방심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집단감염을 부른다"며 "동시에 철저한 생활방역을 이행하면 2차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남아있는 한, 우리 사회는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이 생활화된 세상"이라며 "총선 때처럼, (이태원 관련) 추가확진자가 다녀간 인천의 2개 종교시설처럼 우리가 전세계에 앞장서서 코로나19 이후를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클럽 확진자인 인천 학원강사를 통해 추가감염된 고등학생 2명이 감염사실을 모르고 찾은 교회 2곳의 신도 760여명을 전수 진단검사한 결과 이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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