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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눌렀다고? 백악관이 감춘 두가지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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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test)에서 한국 2배 이상 앞질렀다고?
추적(trace), 백악관 감염원 5일간 오리무중
치료(treat), 미국의 치명률은 한국의 2배

기자회견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 대응능력을 자화자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시민들과 우리의 공격적 전략 덕분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만명을 넘었는데도 트럼프은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로즈가든에는 '미국은 코로나 검사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는 대형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검사 업무를 총괄하는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코로나대응의 표준이라는 한국에 비하면 인구당 검사비율에서 미국이 2배 많은 검사를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은 과연 승리했을까? 한국을 진짜 추월했을까?

지로어 차관보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 코로나대응의 표준은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라는 3T로 국제사회에서 평가받고 있다.

검사면에서 한국을 드디어 앞질렀다는 미국은 그렇다면 추적과 치료면에서는 어떤가?

백악관 브리핑을 듣다보면 미국은 아직 추적과 치료에 대한 논의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만 놓고 봐도 그렇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공보비서이자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인 케이티 밀러(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대통령의 당번병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에는 부통령의 대변인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그러나 CNN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11일까지도 이 두 사람이 누구에게서 감염됐는지 오리무중이다.

다른 곳도 아닌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인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5일이 지나도록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확진자들과 접촉한 직원들 중에서도 누구는 자가격리에 누구는 출근하는 등 중구난방의 대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런 우와좌왕 대응 때문에 백악관 직원들은 누가 또 다시 확진자로 분류될지 모르는 초조함과 공포심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기자회견이 진행된 백악관 로즈가든 주변의 백악관 스탭들. 예외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ABC캡처)

 

백악관이 특히 이날부터 모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게 된 것도 두 사람이 누구에게서 병을 옮았는지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내린 마지막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추적은 그렇다 치고 치료는 어떤가?

통상 코로나19에 대해 치료가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치명률이다.

실시간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리시간 12일 오전 11시 현재 미국의 누적환자는 138만 5834명, 누적 사망자는 8만 1795명이다. 누적환자대비 누적사망자의 비율, 즉 치명률은 5.90%다.

같은시간 우리나라의 누적환자는 1만 936명에 누적 사망자는 258명이다. 치명률은 2.35%다. 지난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국내 치명률 2.32%와 비슷한 결과다.

결국 미국이 인구당 검사숫자를 우리보다 2배 가까이 늘렸다고 해도 사망률은 여전히 우리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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