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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장제원이 저격한 이낙연 발언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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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 사과로 논란 일단락…대화내용 공개, 후일담 무성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전 총리와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의 유가족이 나눈 실제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 '(사람을)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나', '가겠습니다' 등 이 전 총리의 발언을 옮겨적으면서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요,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일자 이 전 총리는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아프도록 이해한다. 유가족의 마음에 제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부족이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전 총리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이긴 하나, 발언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이 전 총리는 5일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유족들과 10여 분간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사고 대책이 무엇인가",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등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며 실질적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 여러분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뭔가를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 여러분의 안타까운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 위치가 이렇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 페이스북 글 : "저의 위치가 이렇다")

이어 유족 중 한명이 "아침마다 안전교육도 없었다고 한다. 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나. 서민에게 필요한 법안이 묶여있다. 서민을 위한 법안을 열심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고,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임기가 5월 30일에 시작된다. 말씀은 충분히 알겠지만 제가 (현재) 국회의원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장 의원 페이스북 글 :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그러자 유족 중 일부가 "책임자 꼭 좀 처벌해달라", "장례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 "대안을 가지고 와야지 장난하는 것인가", "사람들 모아 놓고 뭐하는 것인가"라고 따졌고, 이 전 총리는 "일반 조문객을 받으신다고(해서 왔다). 장난으로 왔겠는가. 지금은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며 "제가 (유족과 기자들을) 모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장 의원 페이스북 글 :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후 유족들의 떠나라는 요청에 이 전 총리는 "가겠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고, 기자들에게는 "유가족 심정은 이해한다. 정부에 충분히 (유가족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 페이스북 글 : "가겠습니다")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전 총리가 직전 총리였던 만큼 유족들의 기대감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장 의원의 페이스북 글처럼 이 전 총리와 유족간 대화는 짧은 문답 형식은 아니었고 이에 대한 평가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이 전 총리와 유족간 대화를 직접 찾아본 누리꾼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흠집내고 끌어내리려는 움직임 아닌가. 이낙연이 타깃이 되는 건 당연하다", "대선후보로 생각하고 벌써부터 작전이 들어간다"는 등 이 전 총리를 옹호 반응도 적지 않게 내놨다.

반대로 "실제워딩과 기사에서 본 것이 별 차이가 없다. 꼬투리 잡힐 행동이었다"는 비판 의견도 있었다.

이 전 총리는 논란 이후 이천 화재 분향소를 재방문할 지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시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장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였다. 좋은 충고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 반응을 전해 들은 장 의원은 "귀를 기울여준 이 전 총리에게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21대 국회에서 뵙겠다"고 답해 논란은 일단락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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