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저녁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96만 명을 넘었다.
금명간 백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누적 사망자는 5만 5천명을 향하고 있다.
희생이 클수록 도널드 트럼프대 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매일 저녁 코로나 브리핑을 100분 가까이 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목요일 밤 대형사고를 쳤다.
표백제가 침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를 5분 안에 죽이고, 소독약은 이보다 더 빨리 바이러스를 잡아낸다는 연구 결과에 흥미를 보이며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 소독약은 1분 안에 그것(코로나바이러스)을 한방에 보내는(knock it out) 것으로 압니다. 소독약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세정하는 방식 같은 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소독약이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가니까. 그런 것을 확인하는 게 흥미로울 겁니다."
해당 발언을 실은 MSNBC 방송 계열의 유튜브 채널만 500만명 이상이 시청했고, 친 트럼프 매체라는 폭스뉴스는 "웃어넘길 일"이라는 제목을 달아 대통령을 엄호하는 방송을 했지만 해당 유튜브에 달린 1만 7천개의 댓글은 악플 일색이다.
논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금요일엔 브리핑을 질문도 받지 않고 30분도 못돼 끝냈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그동안과 달리 브리핑을 아예 열지도 못했다.
대신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자신의 언급을 비판한 언론들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리기에 바빴다.
백악관 참모들은 일요일 쉬지도 못하고 방송사 인터뷰에 불려나와 대통령의 실언을 주워 담느라 고충을 겪고 있다.
태스크포스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이날 CNN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잠재적으로 위험하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성명을 냈어야 한다고 한 진행자의 지적에 "이것이 여전히 뉴스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나를 괴롭게 한다"며 "나는 우리가 계속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의 더 큰 부분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이른바 '한국사위'로 친숙한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도 이날 대통령 언급 이후 '소독약을 먹어도 되냐'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CBS에 출연해 "이런 재난 때는 국가의 지도자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과 혼란만 부추기는 브리핑에 대한 싫증이 겹치면서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대한 회의감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