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봉호 "생명무시하며 부활절 모이는 건 반역...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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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간의 사치와 교만이 부른 인재
한국교회의 승리주의 영합에 대한 경고장
무고한 생명 위태롭게하며 집회? “하나님께 반역”
전광훈 목사와 교인들, 하나님보다 이념을 숭배 중
신천지는 한국교회가 만든 괴물
일부 대교회 목사들, 이단 신천지 교주 일보 직전
코로나19 이후 기독교, 쇠퇴냐 성숙이냐의 갈림길
코로나19, 교회가 형식보다 본질로 돌아가는 계기 돼야
부에 편승 말고 고난으로 돌아가는 게 부활절 정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4월 9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 정관용> 이번 한 주가 기독교에서는 아주 중요한 주입니다. 이번 주가 이제 고난주간. 내일이 성금요일 그리고 글피가 부활절이죠. 특히 코로나19 사태라고 하는 전례 없는 고비를 맞고 있는 이 상황에서 기독교, 한국교회.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그래서 우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성 가운데 한 분 고신대학교 석좌교수이시죠. 손봉호 교수님을 오늘 스튜디오에 좀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봉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요즘 좀 우울하시죠?

◆ 손봉호> 상당히 우울하네요. 팔십 평생에 이런 건 처음입니다.

◇ 정관용> 글쎄요. 교회 못 가신 지 꽤 되셨죠?

◆ 손봉호> 그럼요. 다섯 주일을 못 갔으니까요.

◇ 정관용> 그렇죠? 앞으로도 상당기간 또 못 가시죠?

◆ 손봉호> 부디 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당장 부활절 예배는 안 되지 않나요?

◆ 손봉호> 그것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예 포기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공포, 우울, 대공황 이런 데 빠져 있을 때 종교가 특히 기독교가 뭔가 좀 적극적인 사회를 향한 역할도 하고 막 이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 손봉호>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건 고난의 종교라는 뜻입니다. 사실은 모든 종교가 다 고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인간은 고통을 당하는 존재다. 왜 고통을 당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줄이느냐. 거기에 가장 큰 관심을 써야 되는데 사실은 최근에 일어난 사건 가운데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전 인류에게 고통을 가하는 그런 일은 없었어요.

◇ 정관용> 당연하죠.

◆ 손봉호> 2차 대전에 물론 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다만 그건 일부였고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고통이 일어날 건데 이것에 대해서는 우리 기독교가 다른 누구보다도 더 심각하게 이 문제를 가지고 실험을 해야 됩니다. 고민을 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이런 고통을 좀 줄일 수 있는가. 사실 이 모든 상황 가운데서 기독교가 한가운데에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해야 할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고민하고 걱정을 함께 나누고 이런 걸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삶의 자세를 또 제시하고 뭔가 희망도 주고 이래야죠?

◆ 손봉호> 근본적인 반성을 한번 해 봐야 됩니다. 저는 이게 왜 일어났는가. 이게 천재인가, 인재인가. 저는 이걸 인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바이러스라는 건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하나의 예를 들어서 만약에 비행기(지금과 같이 한데 모여 얽히는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확산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 삶이 자연과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맺지 않았더라면 이런 희생자가 많이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인류가 그동안에 너무 교만했어요. 우리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꼼짝 못 하고 트럼프가 꼼짝을 못 하고 아베, 시진핑 꼼짝 못 합니다. 이게 왜 일어났는가 여기에 근본적인 반성을 해 봐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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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코로나19 이건 인재다. 우리 삶의 방식의 근본적 반성을 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래야 희망을 일굴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교회가 앞장서 내자 이거죠?

◆ 손봉호> 그렇죠. 기독교가 바로 이런 걸 미리 말했어야죠. 그런데 한국교회 특별히 그렇습니다마는 너무 승리주의예요. 이런 것에 영합해서 모든 게 잘 돼간다, 신난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우리 신앙생활을 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런 것에 대해서 계속 경고를 해야 되거든요. 인간이 너무 교만하다,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너무 사치하고 너무 편리를 추구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 왔어야 됩니다. 그게 고난의 종교인 기독교가 해야 할 일이죠.

◇ 정관용> 기독교가 지금까지 마땅히 해 왔어야 될 일을 하지 못해 온 것 반성해야 한다 그 말씀인데.

◆ 손봉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오늘 이제 교수님을 모신 게 그 정도 수준에서가 아니고요. 코로나19 사태에 온 국민이 기독교를 제일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그렇지 않습니까?

◆ 손봉호> 그렇습니다. 신천지 사건도 일어났고 또 몇몇 교회에서 많은 확진자가 생겼으니까 당연하죠.

◇ 정관용> 그리고 지금 모이지 말자 하는데 극구 모이겠다고 하는 분들.

◆ 손봉호> 그러니까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죄송하고요. 근본적으로 생각을 좀 잘못한 겁니다. 근본적으로 좀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왜 그런데 이런 현상들이 벌어집니까? 곳곳에서, 기독교계 곳곳에서.

◆ 손봉호> 그게 형식적인 것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꼭 모여야만 예배가 된다. 그건 사실 성경이 그렇게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또 우리 하나님이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면서도 모여서 예배 볼 때 그 예배를 기뻐하시겠나. 저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배를 우리가 드리는 우리 쪽에 너무 관심을 쏟는데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드려야 한다. 사실 예배의 핵심은 하나님이 그걸 기뻐하시느냐 안 기뻐하시느냐. 그 결과로 하나님이 영광을 거두느냐 안 거두느냐 거기에 있어야 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기분 좋게 즐겁게 예배를 드리냐. 거기에 초점이 들어가 있는데 이건 기독교의 본질에 어긋납니다.

◇ 정관용>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 그런 얘기 했어요, 광화문에서. 바이러스 우리가 다 모이면 퇴치할 수 있습니다 막 이랬거든요.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겁니까?

◆ 손봉호> 말이 안 되죠. 그건 성경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경험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죠.

◇ 정관용> 그렇죠?

◆ 손봉호> 그건 어떤 면에서 거짓말입니다. 그런 건 종교인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고 너무너무 무책임한 말이죠.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사람도 더 좀 딱합니다.

◇ 정관용> 바로 그런 거짓말이 광신도적 집단을 거느리고 있는 현상이 한국에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거 어떻게 진단해야 됩니까?

◆ 손봉호>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가 있는데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반지성주의. 객관적인 지식, 논리적인 사고 이런 것에 대한 존중이 너무 약하고 특별히 한국 기독교가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이게 우선 가장 큰 문제고 그 외에도 이념이 너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게 종교보다 더 중요한, 기독교 신앙보다 이념이 더 중요해져버리는 이런 상황이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어요. 저는 그래서 이 이념이 바로 우상이다, 오늘 한국교회의 우상이다 그렇게 주장을 합니다.

◇ 정관용> 보통 이단이라는 표현 쓰는 거 있잖아요. 기독교계에서 이건 이단이고 이건 이단이 아니다라는 어떤 경계선이 도대체 어디에요?

◆ 손봉호> 그렇게 확실한 건 아닙니다마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 사도신경에 어긋나지 아니하면 이단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2000년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뛰어난 학자들이, 어거스틴 같은,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위대한 신학자들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서로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또 논의하고 해서 공식적으로 만들어놓은 게 정통 교리거든요. 그 정통 교리에 어긋난 것을 우리는 이단이라고 그럽니다. 어떤 돌팔이가 나와서 내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 이러면 이단이에요. 그러니까 2000년의 기독교 역사를 정통성을 무시하는 그게 이단의 특징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전형이 신천지란 말이에요. 내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대리자다 이런 식으로 하고 내 말을 따르는 딱 몇 사람만, 몇 명이라더라. 하여튼.

◆ 손봉호> 14만 4000명.

◇ 정관용> 하여튼 몇 사람만 영생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논리 아니겠습니까?

◆ 손봉호> 그게 사교의 아주 공통된 특징입니다. 배타적인 이기주의, 즉 우리만 선민이다. 그게 우리 신천지에만 있는 게 아니고요. 거의 모든 사교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거기에 넘어가지 않아야지 그게 바로 제가 아까 이야기한 반지성주의 우리 한국 기독교와 우리 한국 사회 전반에 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그런 분위기가 너무 약해요.

◇ 정관용> 그런데 한국 기독교 무슨 연합회의 대표라고 하는 전광훈 목사가 심지어는 하나님도 내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된다 이런 발언을 서슴치 않고 공개적으로 하잖아요. 이건 이단 아니에요?

◆ 손봉호> 이건 신성모독이죠.

◇ 정관용> 글쎄요.

◇ 정관용> 신선모독이고 용서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이게 그래도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있다는 게 너무 서글픕니다. 이게 아까 내가 이야기한 이념의 우상, 이념이 기독교 신앙보다 더 중요하게 되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 이념에 빠진 사람들이, 몰입한 사람들이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이고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해도 따라가거든요.

◇ 정관용> 아니, 기독교계에서는 좀 이런 뭔가 선을 그어서 필요하면 징계도 좀 하고 목사직 박탈도 하고 이런 절차가 안 돼요?

◆ 손봉호> 그게 우리 개신교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종교개혁 때 이미 에라스뮈스라는 사상가가 걱정을 했어요. 앞으로는 교단이 많이 갈라질 것이다. 이제 가톨릭은 교황청이 있어서 중심부 징계도 하고 그렇잖아요.

◇ 정관용> 파면도 하고 그러죠.

◆ 손봉호> 그렇죠.

◇ 정관용> 근본적 약점인데 개신교회가 함께 힘을 합해서 이거 어떻게 좀 넘어갈... 돌파할 가능성 없습니까?

◆ 손봉호> 그게 이제 기독교계의 양식이 상당히 높아져야 되고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그게 가능하죠. 그런데 우리 한국의 기독교 또 한국 국민 전체의 의식 수준이나 지식 수준이 그 정도가 안 돼 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당연하게도 가령 신천지는 다 이단이다 하는 데는 다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이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아까 제가 이야기한 대로 최근에 와서 이념이 다시 중요해져버렸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라이브 캡쳐)

◇ 정관용> 아무튼 그런 내부적으로 이건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비논리적이다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선을 그어주는 작업. 이거부터 시작해야 그래야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 전체가 거리두기를 합시다라고 하는데 우리는 특별해, 우리는 그럴 필요 없어. 여기는 이제 그게 가능한 거 아니에요. 교회 내의 일부 세력은 그런 논리를 펴고 있지 않습니까?


◆ 손봉호> 그래도 한국교회 그래도 양식 있는 목사님들, 또 신학자들, 교인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또 다수가 되어서 가령 온라인 예배를 다 보지 않습니까? 온라인 예배를 보는 사람들이 다수지. 반대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 정관용> 제가 물론 소수입니다마는 극소수를 넘어서서 그게 문제라는 거죠.

◆ 손봉호> 그렇죠. 그런데 그건 우리가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까요. 법적인 힘이 없지 않습니까? 가톨릭이나 불교는 중심기관이 있기 때문에 제재를 가할 그런 법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개신교는 그런 게 없어요.

◇ 정관용> 개신교에서는 그렇지 못하니까 지자체나 이런 데서 300만 원씩 벌금 내야 된다는데 그래도 모이겠다 그러지 않습니까?

◆ 손봉호> 그러게요.

◇ 정관용> 그분들한테 좀 한마디 해 주세요.

◆ 손봉호> 저는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가 아주 신성하다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가령 이념이나 정치권력이나 심지어 공리주의가 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도 이건 상당히 주요, 무시하면 안 돼요. 그러나 하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생명입니다. 생명은 종교 자유보다 더 중요합니다. 신앙의 자유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더군다나 무고한 생명. 아주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앙의 자유를 지켜야 된다, 그건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하나님이 절대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예배라는 건 하나님이 기뻐하셔야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야, 이놈들아. 내가 생명의 주인인데 생명을 무시하고 무슨 나한테 예배하고 찬송한다고 하느냐. 저는 하나님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우리 하나님이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거둬야죠. 저분들의 하나님은 참 위대하시구나.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하므로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거라고요. 그건 예배가 아닙니다. 그건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지 예배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번에 정부의 시책에 교회가 반드시 따라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제 비대면 온라인 예배. 이런 것들이 확산되고 정착되다 보면 교회 성장, 교회 확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있고, 한편에서는 아니다 이거야말로 교회를 조금 더 보편화하고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더 좋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거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그래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손봉호> 이 상황이 끝난 뒤에 교회가 어떻게 여기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기독교계. 비본질적인 형식적인 것이 너무 많아요. 그러므로 형식이라는 것이 상당히 줄어들 수가 있고 만약에 그렇게 됐을 때 그걸 조금 더 본질적으로. 예를 들어서 모여서 예배 보는 것이 마치 신앙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그 착각 그걸 버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고 약한 사람을 돕고 우리 사회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하고 그것이 기독교 신앙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런 분위기가 돌아가면 한국교회는 훨씬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동안에도 사실 초대형 교회를 건립하는 일종의 한쪽 풍조 이거 문제 있었던 거 아니에요?

◆ 손봉호> 결국은 이번에 신천지를 보니까 이게 기독교 이단이기는 하지만 한국 기독교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우선 교주라는 게 있잖아요. 이 모든 이단이나 사교의 특징은 교주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 대교회 목사는 사실 교주 일보 직전이에요.

◇ 정관용> 세습까지도 하고.

◆ 손봉호> 교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지 목사를 섬기는지 몰라요. 그다음에 무조건 사람을 많이 모아야 된다. 그게 신천지가 한 거 아닙니까? 거짓의 말을 하고 온갖 속임수를 써서 사람을 끌어모은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돈을 엄청나게 많아요. 이단의 특징이 돈이 많아요. 이것도 한국교회의 큰 약점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 정관용> 대형 교회들의 문제죠.

◆ 손봉호> 그래서 우리가 이단에 대해서 마치 우리는 책임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착각하는 기독교인들도 더러 있는 것 같은데 아니에요. 저는 우리 기독교가 크게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가 만들어놓은 괴물이다. 그러므로 이번 신천지가 우리나라에 끼친 해악은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천지 때문에 죽었고 얼마나 많은 경제적인 손해가 생겼습니까?

◇ 정관용> 알겠어요. 이런 걸 반성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기독교가 새롭게 좀 태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손봉호> 그러게요. 그걸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한국교회 그래도 또 제대로 된 목사님들도 계시고 제대로 된 교인들이 있으니까 어떤 점에서는 이번에 좋은 하나의 분기점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 정관용> 반성해야 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말씀 듣다 보니. 신천지는 기독교가 낳은 괴물이다라는 말씀 속에 들어 있는 여러 요인들. 교주 한 단계 전, 대형 교회 돈 밝히는 문제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변화하지 않으면 또 이런 일이 터지겠죠, 그렇죠?

◆ 손봉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에야말로 기독교가 정말 본질에 가까워서 너무 이 사회의 부나 사치나 편리에 편승하지 말고 우리는 고난의 종교니까 고난을 좀 받자. 고난 받는다는 말은 간단합니다. 올바르게 살면 고난을 받습니다.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게 사는 사람이 고난을 받는다고 돼 있어요. 우리가 정직하게 올바르게 살면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부활정신, 부활절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부활에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고난에 방점이 있는 거 아닙니까?

◆ 손봉호> 그렇습니다. 부활은 고난을 전제로 합니다. 죽음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난에 더 심각하게 고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래야 우리가 부활의 소망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신대학교 손봉호 석좌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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