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하는 도쿄…마스크 쓴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긴급사태 국면에 들어선 일본에서 이를 깎아내리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일본 주간지인 주간신조(週刊新潮)는 7일 인터넷판에 "신종 코로나, '일본의 치사율이 한국보다 높다'는 진짜일까? '문재인에게 배워라'는 거짓"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지금은 전 세계가 '원팀'이 되어 코로나에 대응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이웃 나라의 행동을 보면 씁쓸하다"라고 지적하고 독일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의료 원조를 제공한 것을 언급하며 아시아 지역도 '원팀'의 모습을 갖춰야 하지만 한국은 지금 반일에 힘쓰고 있다고 헐뜯었다.
사망자 비율에 대한 억지 주장도 펼쳤다. 이 매체는 한국 사정에 밝은 한 기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자신들은 앞서고 있고 일본은 뒤처지고 있다는 논조가 눈에 들어온다. 3월 중순 코로나19로 인한 치사율의 세계 평균은 3.4%다. 한국은 1%대 머문 것을 소개하며 한국의 대응을 배워야 한다는 듯한 TV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기준 일본의 감염자는 2612명, 사망자는 66명이었기 때문에 치사율은 2.5%다. 단순히 이 수치만 비교하면 한국이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이는 왜곡된 수치로 검사대상을 넓히면 분모도 늘기 때문에 (일본의) 치사율도 내려간다"고 주장했다.
확진자 대비가 아닌 전체 국민수 대비 치사율을 수치화하는 것이 옳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이탈리아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수는 151명이다. 한국은 3명인데 비해 일본은 0.4명에 불과하다"라며 "'진짜 치사율'은 한국보다 일본이 압도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효고현의 '마츠모토 클리닉'의 마츠모토 히로히코 원장은 세계가 극찬한 한국의 코로나19 체계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유전자 검사(PCR)에 대해 "확실히 한국이 일본보다 수십배 이상 많게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검사수가 많은 만큼 가짜 음성·양성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는 음성인데 쓸데없이 격리해 의료자원이 헛되이 쓰이게 되거나 양성인 사람이 음성 판정을 받아 또다른 감염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검사 건수가 많으면 좋고 적으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즈오카현에 있는 하마마츠 의료센터 야노 쿠니오 부원장은 (코로나19 대응을)한국에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대책의 최종 목적은 사망자 수를 늘리지 않는 것이다. 국가 단위로 생각하면 국민 100만명 당 사사율이 낮을수록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일본은 이 수치가 낮기 때문에 검사수는 적절하다"라며 "가장 우려해야 할 부분은 검사수를 늘려 의료현장이 붕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올라가는 부분"이라며 세계가 극찬한 한국의 광범위한 검사 체계를 평가 절하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일 하루 235명이 늘어 크루즈선을 포함하면 모두 4804명이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