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도중 전문가들이 예측한 코로나19 사망 전망치를 보고 있다.(사진=자료사진)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780명을 상회한 가운데 바이러스 대응이 잘 된다면 하루 사망자가 2천명 이상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여러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한 '코로나19 사망 예측 그래프'를 선보이면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백악관 전망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금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15일 정점에 이르러 하루 2214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누적 사망자는 1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사태에 대한 대응이 잘 되면 정점은 그 전에 오며 1일 사망자는 1천명을 하회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점은 좀 더 늦춰지면서 하루 사망자는 35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는 24만명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태스크포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은 이제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상황을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늘 그래왔듯이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목소리에 힘이 많이 빠져있었다.
기자들 질문에 늘 공격적으로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큼은 자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망 예측 그래프를 수용하는 듯 "앞으로 2주 동안 미국은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780명 가까이 나오면서 코로나사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희생자가 나왔다.
전날 보다 400명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한편 악시오스는 이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태도가 180도 달라진 배경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당국자들의 '10만~20만 사망자 발생 전망' 보고에 강한 인상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뉴욕 병원의 참담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평소에 즐겨 보는 폭스 뉴스에서 뉴욕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맥없이 숨져나가고 냉동 창고에 시신이 쌓여가는 상황을 묘사한 것을 보고 난뒤 부활절까지 미국 경제활동을 부활시키겠다는 열망을 접었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로 황폐화된 뉴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신이 유년기부터 살아온 곳으로 골목까지 잘 아는 동네라면서 친근함을 표시해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