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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힘든데…" 코로나19 대출 사기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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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 사칭하며 '앱 설치' 유도→'대출사기단'에 모든 전화 연결 하게 해
금융소비자연맹 "대출 수요 많은 상황 악용한 대출 사기 많아…주의해야"

자료=금융소비자연맹

 

NOCUTBIZ
A씨(40)씨는 최근 K금융그룹으로부터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19" 라는 대출 안내 문자를 받았다. 최대 2억 3천만원까지 2.8%부터 고정금리로 대출해 준다는 안내였다. S저축은행에서 20%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고 있던 A씨는 금리를 낮추려고 연락을 했다. K금융그룹은 K은행 앱을 보내며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카카오톡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A씨가 시키는대로 하자, K금융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이자가 연 3.25%, 5200만원 대출이 가승인됐고 S저축은행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며 "다음날 10시쯤 본점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S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상환하라고 전화가 왔고, K금융사는 대출이 보류됐다고 연락이 왔다.

놀란 A씨는 S저축은행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K은행에 대환 대출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돼 대출금을 오늘 갚아야 한다. 약관에 6개월 이내 다른 금융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갚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오늘 갚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돈이 없던 A씨는 금융소비자연맹에 상담을 한 뒤, 처음 문자를 보낸 K금융그룹부터 S저축은행, K은행 관계자까지 모두 '대출 사기'라는 걸 알게 됐다.

앱을 깔았더니, A씨가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도 모두 대출 사기단에 전화가 연결된 것. A씨가 앱을 지우고 S저축은행에 전화를 했더니 진짜 S저축은행에 연결됐다. A씨는 "고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했던 건데 대출사기를 당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사무처장은 "S저축은행에 전화를 걸었더니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더라"면서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도 어렵고 대출 수요가 많은 상황을 악용해 은행 상품을 안내하듯이 정교화된 '대출 사기'가 일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 문자나, 대출 조건으로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것은 사기이므로 문자를 삭제하고 앱 설치에 응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만일 대출 앱을 설치했더라도 앱을 제거하고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안내했다. 특히 신분증 등을 요구했을 경우 절대 응하면 안되고 개인 정보가 유출됐더라도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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