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의 친구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중석 기자)
미투 의혹 등을 이유로 미래통합당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최고위원의 친구들은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은 정치권이 한 가장을 죽음의 문턱까지 떠밀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승환(45)씨 등 김 최고위원의 친구 3명은 20일 오후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오늘 새벽 제수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참담한 심정으로 집과 수색현장을 뛰어 다녔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친구를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다"고 했다.
이어 "왜 친구가 이런 선택을 하려 했어야 했는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어떻게 한 가장을 죽음의 문턱까지 떠밀 수 있는지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이씨 등은 "의혹이 있다면 당사자에게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하고, 만약 잘못이 있다면 따끔하게 질책을 했어야 한다"며 "한 번이라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3장짜리 편지를 써놓고 모습을 감췄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이날 낮 12시 40분쯤 경남 양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김 최고위원을 발견했다.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공천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중석 기자)
이씨 등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 최고위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미투 의혹과 호남 폄하 발언 등을 이유로 부산 북강서을 공천을 취소하고 그 자리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을 재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