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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던 어머니의 가출…20년 만에 유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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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노모 생사라도 알고 싶었다"
당시 장애로 지문 확인 어려워
2002년 입소해 2005년 3월 숨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경찰이 20년 전 치매 증상을 앓다 가출해 무연고자로 숨진 90대 여성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알렸다.

대구 서부경찰서에서는 20년간 가족과 소식이 끊겼던 90세 A 씨가 무연고자 위탁시설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해 유족에게 알렸다고 20일 밝혔다.

A 씨의 아들 B 씨는 지난 3월 초 대구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을 방문해 20년 전 치매 증상을 앓다 가출한 어머니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B 씨는 "정확한 가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생사를 몰라 음력 9월 9일(사망 날짜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의 제사)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며 "정확한 생사 여부를 확인해서 제사라도 제대로 모시고 싶다"고 도움을 구했다.

이에 실종수사팀은 A 씨가 주민등록상 거주 불명인 상태를 확인하고 기초수급 이력과 의료보험 내역 등을 파악했지만 생존해 있다고 볼 만한 생활반응 자료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A 씨의 현재 나이가 90세인 점을 미뤄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요양시설들을 방문해 수소문하던 경찰은 무연고자들이 요양원을 통해서 대구시 사회서비스원(옛 희망원)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실종팀은 대구시 사회서비스원을 방문해 가출인 입소 여부를 문의했지만 동일인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그러나 가출 당시 A 씨가 치매 증상이 있었고 장애로 인해 지문 확인이 어려워 실제 인적사항과 희망원 입소카드에 기재된 인적사항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실종 일자로부터 약 5년간의 입소 카드를 A 씨의 주민등록발급 사진과 대조하는 과정에서 A 씨가 지난 2002년 9월 18일 입소해 2005년 3월 29일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숨진 A 씨가 명복공원에서 화장돼 대구시립공원묘지에 안치된 사실을 유족에게 알려줬다.

아들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빨리 찾아줘 감사하다. 이제라도 어머니 제사를 제대로 모실 수 있게 돼 한을 풀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은 "비록 가족과 상봉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마음 편히 어머님 제사를 모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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