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륙 두 달…'마침표'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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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발적 해외 유입, 2차 신천지 슈퍼 전파 이어 소규모 집단감염이 3차 국면 주도
신천지 신규 환자 10명 미만으로 줄었지만, 전체 환자 100여명 안팎씩 발견
해외 유입 사례도 최근 들어 급증…위생수칙·사회적 거리두기 계속 지켜야

지난 18일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코로나19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감염 확산세는 아직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곳곳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으로 다시 100명을 넘어섰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확진자도 늘고 있다.

◇신천지 환자 발견 마무리됐지만…국내 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3차 국면 주도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국인 여성 A씨(31)가 국내 코로나19 1번 환자로 확진된 날은 지난 1월 20일,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이다.

이 후 약 3주 동안 30명의 환자가 드문 드문 발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것처럼 보였지만, 하지만 지난 달 28일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숨겨졌던 '이단신천지 슈퍼 전파'가 뒤늦게 발견됐다.

이후 한때 하루 900여명씩 발견됐던 확진자 증가폭은 대구 이단신천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15일부터 두 자릿수로 줄었다.

실제로 하루 500명 이상 발견됐던 신천지 신도 증가세가 지난 10일 93명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14일 하루(+233명)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로 떨어졌고, 특히 지난 15일부터는 아예 10명 미만으로 줄었다.

확진자 일별 추세 (19일 0시 기준, 8,565명)(그래픽=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하지만 지난 19일 0시 기준, 정부가 집계한 공식 누적확진자는 8565명으로 전날보다 152명 늘어서 닷새만에 다시 세 자릿수 증가폭으로 반등했다.

이 날 신천지 신도 증가폭이 12명에 그쳤는데도 증가폭이 컸던 이유는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집단 감염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입된 환자를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 19 환자가 30명 미만에 그쳤던 1차 국면과 이단신천지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퍼진 환자가 뒤늦게 발견됐던 2차 국면에 이어 지난 8일부터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3차 국면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 관련 환자를 제외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일까지 10% 미만 수준이었지만, 8일 역학조사의 속도가 붙으면서 16.6%로 훌쩍 뛰어올랐고 17일부터는 20% 선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특히 서울, 경기 등 인구가 밀집해 있고 외부와 교류가 잦은 수도권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는 139명의 환자가 발견돼 대구·경북 신천지 관련 환자를 제외한 감염집단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모여 장시간 있는 '고위험 사업장'이 새로운 코로나19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구로 콜센터 직원이 예배를 본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도 1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는 64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등 종교시설도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분당 제생병원(35명), 은평성모병원(14명), 대구 곽병원(13명) 등 감염병에 맞서싸우는 최일선인 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한사랑요양병원(75명), 봉화 푸른요양원(64명), 경산 서린요양원(25명),김신요양병원(26명)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자가 모여있는 요양병원도 위험지대로 꼽힌다.

◇지난 두 달 해외 유입 환자 중 40%가 이번 주 집중 발생…방심하긴 일러

확진자 중 해외유입 추정사례 현황(19일 0시 기준)(그래픽=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새로운 코로나19 발원지가 된 유럽이나 역시 유럽처럼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는 미국, 우리와 교류가 잦은 동남아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

그동안 총 79명의 확진자가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31명(39.2%)이 이번 주에 집중 발견됐다.

게다가 사태 초기에는 중국 등 코로나19 오염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서만 환자들이 집중 발생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이어서 환자들의 여행 기록이나 국적도 다양해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특별입국절차 대상으로 삼아 증상 여부를 확인, 추적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국처럼 출입국자의 증상 여부를 확인할 여유가 없는 유럽, 북미의 주요 발생 국가들은 아예 국경을 폐쇄하고 여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유입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단 한 명의 환자를 발견해도 접촉자를 통해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감염 집단을 찾아내는 국내 상황과 달리, 증상이 경미한 상태로 입국한 해외 유입 환자는 비교적 추적하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3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출국장 출발 알림 전광판에 안내되는 내용이 없다. 이날 하루 동안 김포공항 국제선 스케줄은 한 편도 없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러한 위험 요인을 감안해 방역당국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위생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의 계속적인 산발적 집단감염, 국외의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행사나 모임 자제 등 서로 간에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더 강화하고,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국민위생수칙 준수도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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