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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으로 국제공조 시동…'포스트 코로나'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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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G20 특별회의 제안…"기업인 출장 입국제한 예외로 숨통 터야"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서울 G20 계기로 중심국가 도약
글로벌 리더십 실종 와중에 '방역 선진국' 이니셔티브
드라이브 스루 따라하고 '코리아 모델' 호평…"각국 지원 요청"

지난 12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떠오른 '코리아 모델'을 필두로 전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공조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대표적인 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제안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15일 독일, 캐나다, 브라질, 이탈리아, 호주 등 5개국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갖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국내 상황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외로 시선을 넓힌 것은 각국의 자체 방역 못지않게 국가 간 협조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각국이 일제히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까지 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도전을 맞고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G20 특별 정상회의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우리의 감염병 대응 방법을 상대국이 원하면 공유할 목적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각국이 경제 회생과 위기관리를 위한 국제공조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1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인 출장 문제를 구체적 논의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전면 입국제한을 하는 나라가 있어도 건강 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문제 등을 G20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맥락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어도 G20 국가 간에는 이 정도 숨통을 터줘야 세계 경제가 그나마 굴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국제적 이니셔티브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심국가로 도약했던 과거를 연상시킨다.

당시 미국은 G7을 확대한 G20 공동대응 시스템으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지금의 미국은 각자도생의 자국우선주의에 묶여 글로벌 리더십이 실종 상태다.

국제적 협력은커녕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놓고 '네탓 공방'을 거듭하며 수습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비록 중견국이지만 방역은 선진국이란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세계질서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그 자신감의 원천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 한 '코리아 모델'이다.

입국 금지나 도시 봉쇄 없이도 선진 방역체계와 시민의식으로 전염병을 통제하는 'K 방역'에 세계 유수 언론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과 독일, 호주 등의 당국도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승차 검진)를 그대로 따라하는 등 노하우 습득과 장비 수입에 적극적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며칠 전보다도) 많은 국가들이 진단 키트 등에 대한 수입, 지원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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