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순(80) 할머니가 12일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자녀가 생일 선물로 준 용돈을 모은 100만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교방동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창원시청 제공)
"코로나 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전달해 주이소."
한 80대 할머니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어렵게 모은 100만원을 내놓았다.
이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홀몸 어르신으로 확인돼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주민센터는 최근 이 동네에 사는 박환순(80) 할머니가 코로나19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주워 번 돈과 다음달 자신의 생일 선물로 자녀가 준 용돈을 모아 이 성금을 마련했다. 조금씩 어렵게 모은 소중한 돈이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오히려 너무 적은 액수라며 미안한 기색도 보이셨다.
박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소외계층이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주 교방동장은 "성금을 기탁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어르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사회에 모범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