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이송됐다(사진=박요진 기자)
"치료 잘 받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7일 오후 2시 30분쯤 광주 남구 빛고을 전남대병원.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광주시 관계자 등 50여 명이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는 하나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 들고 섰다.
오후 2시 50분쯤 도착한 첫 구급차에 탄 확진자는 응급실 출입문을 통해 병원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2·3·4번 차량은 병원 좌측 출구를 이용했다.
지난 4일 확진자 첫 이송 때는 응급실 출입문만 사용됐지만 병실까지 가는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좌측 출구도 사용됐다. 좌측 출구 앞에서 선 광주 한 시민이 확진자를 향해 "치료 잘 받고 가세요"라고 외치자 확진자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동이 어려운 자신의 가족을 보듬고 병원 계단을 오르고 있다(사진=박요진 기자)
이동이 어려워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한 확진자의 경우 이동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의 품에 안겨 계단을 오르기도 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은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광주로 이송된 대구지역 확진자들은 병상이 부족해 자가 격리 상태였던 5 가족 12명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들은 가족별로 구급차 6대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송됐으며 평균 2시간 정도 소요됐다. 이들은 일반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게소 등에 정차하지 않았다.
빛고을 전남대병원을 찾은 한 시민이 "치료 잘 받고 계세요"라고 외치자 확진자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사진=박요진 기자)
확진자들은 1차 이송 때와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준비한 하늘색 방호복을 구급차 안에서 갈아입은 뒤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들은 맥박과 혈압, 체온 등을 체크한 뒤 본격적인 치료를 받게 되며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지면 24시간 간격으로 2번 진행되는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
이들 확진자들이 사용할 빛고을 전남대병원 5층과 6층은 8개의 이동형 음압병실과 49개 격리 병실로 구성돼 있으며 의사 12명과 간호사 51명이 3교대 근무 중이다.
한편 지난 4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2 가족·7명의 경증 환자들이 이송돼 입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