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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요? 신분증 보여주세요"…약국서 1인2매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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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약국에서 마스크 1인당 2매 구매 제한…신분증 지참 필수
다음주부터 '5부제' 시행…출생연도 따라 구매 가능 요일 정해져
구매 가능해 다행이지만…절차 복잡해 약사·시민들 '불만' 목소리도

공적 마스크 구매가 1인당 일주일에 2매로 제한된 6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약사가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는 지정된 날에만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가 도입된다. (사진=박종민 기자)

 

"마스크 구매하러 오셨나요? 주민등록증 준비해서 이쪽으로 줄 서주세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약국에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방문하자 직원은 이같이 안내했다. 손님들은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말에 기뻐하며 한쪽 끝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임병자(60)씨는 "아침 일찍 이 약국에 왔었는데, 그때는 마스크가 없어서 못 샀다"면서 "혹시나 하고 지나는 길에 다시 들러봤는데, 판매한다고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정부는 약국에서 한 사람당 일주일에 한 번씩, 최대 두 장까지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등 공인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약국 직원이 손님의 신분증에 적힌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적마스크 판매 조회창'에 입력하면 해당 손님이 현재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지 뜬다. 만약 다른 곳에서 구매한 이력이 있다면 '구매 수량이 초과됐습니다'라고 나온다.

직원은 "외국인등록번호가 있으면 외국인도 구매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일반 관광객은 조회가 안돼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약국에서는 마스크 250장의 물량을 오후 2시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30분 만에 동이 났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30분 동안 약사 2명과 직원 1명은 마스크 판매에만 몰두해야 했다.

약사 A씨는 "이걸로 인해 우리는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가 없다"면서 "지금 다 같이 어려운 상황이니까 최대한 저희도 돕고는 있지만, 힘든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 5부제가 시작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긴 하지만, 결국 문제는 절대적인 공급 부족"이라면서 "정부가 최대한 물량을 공급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이 정해지는 '5부제'가 시행된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이면 월요일, '2, 7'이면 화요일, '3, 8'이면 수요일, '4, 9'면 목요일 '5, 0'이면 금요일인 식이다.

일주일에 한 사람당 두매씩만 해당 요일에 구매가 가능하다. 평일에 구하지 못한 경우는 주말에 출생연도 구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소규모 직원으로 운영되는 동네 약국이다. 일일이 출생연도 끝자리를 확인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판매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은평구 구산동의 한 동네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장모(59)씨는 "내가 7번째였는데 30분을 기다렸다. 약사 한 명이 일반 약도 조제하면서 마스크 판매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라고 말했다.

사실상 정부가 마스크 수급 관리에 실패해 놓고 약국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민 고모(38)씨는 "주민센터도 있고 엄연히 정부 기관에서 판매해야지, 왜 이럴때는 민간에 떠넘기는지 납득이 안 간다"면서 "사재기 하는 사람을 잡아야지, 왜 일반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냐"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 가격을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모두 1500원으로 맞출 계획이다. 수출은 전면 제한하고, 공적 공급 물량은 하루 생산량의 50%에서 80%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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