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지난 28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마스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의 경우 '아니다'이다.
테네시주 밴더빌트 대학 감염병전문의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기능적으로 막으려면 'N95'로 알려진 보다 전문화된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샤프너 박사는 물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의료용 마스크의 착용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미 과학전문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가 3일 보도했다. 코로나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지만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두터운 물질로 된 마스크를 통해 숨을 쉬어야 해서 호흡 자체가 힘들고, 마스크 내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인해 상당한 불편을 느끼게 된다. 미국에선 의료용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전문가들을 상대로 매년 코나 뺨 등의 마스크 가장자리를 통해 공기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에 대해 재교육을 시키고 있다.
서울 명동거리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차단효과 커지않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는 외과의사 용으로 개발됐다. 의사의 입과 코에서 나온 병균이 환자의 수술부위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데 유용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병균이나 오염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는데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측면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샤프너 박사는 "일반 마스크의 경우 바이러스 입자를 막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닐뿐더러, N95처럼 코나 뺨에 강하게 밀착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마스크 속으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없진 않겠지만 커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한 감염된 사람과 밀접접촉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CDC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으로 무엇보다 감염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손을 깨끗이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문의 손잡이 등 사람 손의 접촉이 잦은 물체나 표면에 소독을 자주하도록 권장한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홍콩 애완견 (사진=SCMP 캡처)
◇ 애완견 마스크 씌워야 하나?홍콩에서 개 한 마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미세한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개에게도 마스크를 씌워야 하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정부는 이 개의 경우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된 것은 아니며, 냄새를 맡는 과정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샤프너 박사는 "이 사례를 제외하면 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개에게 마스크를 씌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