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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귓속말 여성, 김남희 원장 대신하는 내조 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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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현욱(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목사), 윤재덕(종말론사무소 소장)

대구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받은 지 약 2주 만에. 신천지의 교주죠. 이만희 총회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큰절을 두 번 했고요. 면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만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고 또 옆에 있던 측근이 다른 답변을 유도하는 그런 상황까지 벌어졌죠.

그리고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하고는 일어서서 그냥 퇴장했습니다. 그런데 퇴장하면서 엄지를 척 하고 드는 모습. 이게 뭔가 싶더군요. 지금 전체 확진자의 80%가 대구 경북에서 나왔고 또 그 확진자들의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 아니면 그 신도에게 옮은 분들인데 이 상황에서 엄지 척.

지금 최초 감염 경로도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서 신천지는 적극 협조를 해야 합니다. 과연 이만희 씨는 그런 생각이 있는 걸까요? 어제 기자 회견을 그렇게 해석해도 되는 걸까요? 전문가의 시각을 듣고 싶어서 저희가 두 분을 초대했습니다. 먼저 구리 이단상담소 신현욱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 신현욱> 안녕하십니까. 신현욱입니다.

◇ 김현정> 종말론사무소의 윤재덕 소장도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재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정말 우리나라에서 신천지 문제 하면 내로라할 만한 두 분이 오늘 함께 어려운 자리를 해 주셨는데 우선 2주 동안 사망설이 나올 정도로 두문불출하던 이만희 씨가 어떻게 나설 결심을 했을까. 왜 어제인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분 먼저 말씀하시겠습니까?

◆ 윤재덕> 제가 먼저 말씀드릴까요? 지금 이 기자 회견의 맥락을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 맥락은 6만 5000명 명단 제출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러니까 그 명단을 제출하면서 정부 방침에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27일 날 10시에 중대본에서 그 명단 요구를 했을 때, 교육생 명단 요구를 했을 때 신천지가 그동안 그토록 교육생 명단을 안 주다가 계속 버티고 했다고 자체 방역을 하겠다고까지 얘기를 하다가 반나절 만에 그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0시에 중대본의 요구와 그날 오후에 신천지 교육생 명단 제출 사이에 끼어 있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죠.

◇ 김현정> 뭐요?

◆ 윤재덕> 검찰 고발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급격하게 태도 변경이 일어났다는 것이 사실은 대단히 개연성 있는 얘기고. 그런데 그 6만 5000건 명단을 제출한 건 우리가 정부에 되게 잘 협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검찰 요구에는 압수 수색도 포함돼 있었던 이거는 안 된다는 어떤 제스처였는데요. 그 명단에 대한 의혹 자체가 불거졌기 때문에 대단히 압박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기자 회견이 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 기자 회견 결정은 적어도 이만희 씨 본인만의 결정은 아니라는 것이 어제 기자 회견 장면을 통해서도 확인이 된 것이죠. 왜냐하면 사회 보는 분과 옆에 있는 비서의 통제를 받는 모습을 우리가 여러 차례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발언이나 그 출입에 있어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건 지도부의 결정이지 이만희 씨의 독단적인 개인 결정일 수는 없는 것이죠.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조금 더 얘기를 해야 될 것 같고. 신 목사님도 그렇게 보세요? 압박에 의해서 결국은 좀 이렇게 뭐라고 할까요. 쉬운 말로 납작 엎드린 모습을 보인 거다?

◆ 신현욱> 제일 큰 요인이 바로 법적인 어떤 처벌을 의식한 그게 가장 큰 요인일 거라고 보고. 대외적으로 국민의 공분이 들끓고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 어쨌든 비판적 여론을 가라앉혀야 되겠다 하는 그런 현실적 요구가 있었을 것 같고.

그리고 이제 하나 더 추가한다면 신천지 신도들의 동요를 막고자 하는 그 측면도 저는 그에 못지않게 비중을 뒀을 거다. 이렇게 봐요. 그러니까 지금 신천지 내부에서 총회장이 계속 이 난리통인데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까 신도들은 불안한 감이 있어요.

◇ 김현정> 동요가 좀 있습니까?

◆ 신현욱> 그렇죠. 그러니까 소문이 막 돌잖아요.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아닐까.

◇ 김현정> 혹은 사망설까지도 있었죠.

◆ 신현욱> 아니면 해외에 도피. 이런 것들도 막 얘기가 들리니까 신도들의 입장에서는 불안한 감도 있죠. 혹시 이런 마음. 그러다 보니까 이제 주변에서도 권했을 거고 지도부에서. 그래서 건재하다. 이걸 보여주고자 하는 그런 측면도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압박과 어떤 전략적인 측면. 대외적인 메시지이자 대내적인 메시지. 두 가지가 다 섞여 있다는 게 두 분 전문가의 공통된 평가세요. 어쨌든 그래서 나왔습니다. 나와서 한 발언들. 이거는 좀 진정성이 느껴지시던가요?

◆ 신현욱>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도 말끝에 그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그렇습니다.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 김현정> 전혀라고까지?

◆ 신현욱> 네, 전혀.

◇ 김현정> 큰절도 했는데요?

◆ 신현욱> 지금 이만희 교주에게는 이 상황에서도 제일 염려하는 것은 신도들의 동요. 여기에 더 염려를 하고 걱정을 하는 모습들. 그런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러니까 신천지라는 어떤 조직의 보호나 유지가 중요하지 국가, 국민들에 대한 안위. 이런 것은 전혀 그 교주에게는 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뭘 잘못했는지를 지금 모르고 있든지 말만 그냥 잘못했다, 사죄한다. 이렇게 말하지 구체적인 어떤 거기에 대한 전혀 언급이 없어요. 그리고 뭘 잘못했는지를 알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밝히고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든가 해야 되는데 그런 모습들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요구하는 것은 이만희 교주의 어떤 사죄, 용서, 절하고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빨리빨리 제공해 달라는 거거든요.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그 잘못된 것을 지금이라도 시정해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입으로, 입만으로 이렇게 사죄하는 것은.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윤 소장님, 말로 이제 어쨌든 전혀 진정성은 안 느껴지셨다고 했지만 어쨌든 말로 사죄를 한 후에 큰절을 두 번. 그런데 사실은 이만희 씨의 입지라는 것이 나는 재림 예수다, 만왕의 왕, 영생한다. 이런 걸로 알고 있는데 큰절 두 번은 좀 의외였어요. 이건 무슨 메시지라고 보세요?

◆ 윤재덕> 사실 재림 예수라는 표현은 좀 부적절합니다. 왜냐하면 신천지 교인들만의 미묘한 입장이 있어요. 이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신천지는 이만희 씨를 신으로 추종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인간적인 지도자 내지는 목자라는 호칭이 있는데.

그렇게 보기 때문에 절하는 것이 우리가 밖에서 볼 때는 어떻게 신을 자처하는 인간이 절한다는 말인가라는 반응이 있겠지만 이거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적절한 예는 아니고 오히려 서로 간의 불일치. 소통하기 어렵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고요. 그럼에도 90세 노인이 두 번 절한 건 사실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되게 짠한 상황이고 어제 제가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니까 눈물 났다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여기서 친구라 하면 우리 윤 소장님은 신천지에 대한 여러 가지들을 취재하고 조사하기 위해서 신천지 쪽에 교분을 쌓고 있는 지인들이 계시는 거죠. 그들 얘기 들으시는 거죠?

◆ 윤재덕> 신천지 안에도 신천지 문제가 심각하고 잘못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다만 나오지만 못하고 있는 사람들.

◆ 윤재덕>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서 못 나오는 경우들이 많죠. 그런데 그런 얘기들도 많이 들었고.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내부 단결이 목적이었다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또 제가 어제 댓글 중에는 왜 제사할 때처럼 절 두 번 했냐라고 진지하게 화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그냥 조크로 받아들여야 될 것 같고. 지금 핵심은 약점이죠. 약점을 찔렸기 때문에 태도가 급변하는 거라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약점이요?

◆ 윤재덕> 네, 약점.

◇ 김현정> 어떤 약점을 찔린 겁니까?

◆ 윤재덕> 어디를 찔렸는지는 가장 열심히 해명하려고 했던 부분이 무엇인가를 확인해 보면 신천지의 약점이 무엇인지 우리가 역으로 추론해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제일 열심히 해명하려고 했던 거 뭐 어떤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윤재덕> 사실 앞쪽에서는 그렇게 해명하거나 이만희 씨도 잘잘못을 가리지 말자라고 잘못을 인정한 사람이 말할 만큼 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소명이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만희 씨는 앞에 내세우고 그 뒤에 이제 실질적인 행정을 보는 사람들이 얘기했던 부분이 이 약점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 김현정> 뭐였죠?

◆ 윤재덕> 그러니까 다름 아닌 신천지 1100개의 시설 공개와 6만 5000명 명단이 허위가 아니라는 해명을 시도했죠. 그리고 그간 그 명단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부인할 수 없는 근거들과 함께 많이 제기되었고 이 건 때문에 강제 수사, 압수 수사라는 신천지 36년 역사에서 가장 초유의 위기가 될 사건이 지금 걸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신천지가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이걸 증명하려고 나온 것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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