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지난달 24일부터 자발적으로 퇴근을 하지 않고 시설 내부에서 숙식을 하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는 창원시 성산음식물자원화처리장 위탁업체 근무자 13명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사진=창원시 제공)
창원시 음식물자원화처리장 직원 13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주일째 합숙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창원시 성산음식물자원화처리장 위탁업체 근무자 13명이 지난달 24일부터 자발적으로 퇴근을 하지 않고 시설 내부에서 숙식을 하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다.
자원회수시설 등은 가동 중단 시 매립장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음식물류 폐기물은 사료나 퇴비화 외의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문기술 인력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만약 이들이 코로나19확진 또는 접촉으로 인한 격리가 되면 음식물자원화처리시스템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음식물 처리시설 가동이 중단되면, 코로나19 비상 상황 속에서 '쓰레기 대란'까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도심 곳곳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나 시민들은 또 다른 질병을 걱정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창원시의 1일 음식폐기물 발생량은 260t에 달한다.
이같은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들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스스로 '격리'를 넘어 '고립'을 택했다.
창원음식물자원화처리장은 지난 24일부터 시설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13명을 뽑아 합숙에 돌입했다. 이는 직원회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배포한 감염병 발생 시 기업 업무 지속 계획 표준안보다 앞선 것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난달 24일부터 자발적으로 퇴근을 하지 않고 시설 내부에서 숙식을 하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는 창원시 성산음식물자원화처리장 위탁업체 근무자들과 2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창원시 제공)
이들은 현재 3교대로 근무하며, 시설 외부로의 출입뿐 아니라 외부인의 접촉도 철저히 금하며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직원들 간에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하고, 업무연락도 무전기로 하면서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조치로 상황종료 시까지 계속된다.
시는 이들 요원들의 합숙에 불편함이 없도록 침구류,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등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 내 감염 차단을 위해 구청 살수차량 5대를 동원, 폐기물 처리를 위해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음식물자원화처리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외부와 단절하는 방법을 전국 최초로 선택했다"며 "이들은 사명감 하나로 뭉친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부터 '불확실할 때는 과도한 대응이 순리'라는 감염병의 법칙을 강조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산음식물자원화처리장 임광진 팀장은 "힘든 상황이지만, 업무에 대한 사명감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코로나 종식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SNS에서는 이 직원들을 응원하는 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J씨는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 응원합니다"라고 썼고, 김모씨는 "정말 이렇게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이분들은 이 사회에서 정말 고마운 분들이십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