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가 먼저 뇌물 부탁" 금융사 대표 법정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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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오피스텔·골프채 등 뇌물 준 자산운용사 대표 출석
"금융업 진출하고 싶었고, 도움될 것으로 생각"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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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금융업계 관계자에게 오피스텔과 항공권 등 뇌물을 적극적으로 먼저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판사)는 26일 뇌물수수·수뢰후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부시장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유 전 부시장에게 수년간 금품을 제공한 자산운용사 대표 최모(41)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씨는 한 중견 건설업체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5년 자산운용사 설립 전후로 유 전 부시장과 친분을 쌓아왔다.

최씨는 지난 2015년 9월 유 전 부시장이 오피스텔을 얻어달라고 먼저 요구했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오피스텔을 임대해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유 전 부시장이 세종시에서 서울로 올라오면 집이 멀어 잘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해 (오피스텔을) 구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유 전 부시장 동생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채용하기도 했다. 최씨는 "유전 부시장이 부탁했고,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자리가 아니라 큰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부탁이 없었으면 채용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유 전 부시장에게 골프채를 선물하고, 항공권도 대신 결제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유 전 부시장이 쓴 책 수백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최씨는 "금융업에 진출하려고 했다. 유 전 부시장이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들려줬다"며 "나중에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유 전 부시장이 먼저 표창장 얘기를 꺼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당시 표창 대상자 추천과 심사 모두 금융위 고위 공무원이었던 유 전 부시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전후인 지난 2010~2018년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4950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챙기고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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