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은재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은재(재선·서울 강남병) 의원은 4·15 총선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당의 방침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그러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다른 당으로의 이적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결정이 지금 온 국민이 우려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선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수호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에 백의종군의 자세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나 당무감사 결과가 좋았는데도 당의 텃밭인 강남권에 지역구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잘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공관위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른 데 험지 출마하거나 불출마 의사를 밝히라고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말 없이 별안간 제3자를 통해 그 얘기(컷오프)를 듣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출마나 탈당 등의 계획을 기자들이 묻자 "당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홍문종 의원이 이끄는 친박신당 등에서 입당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결정에 수용한다면서도 재심을 신청하는 건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백의종군이라는 건 문재인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 반발에 대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연히 얼마나 서운하고 애통하겠나"라면서도 "그런 것도 다 충분히 감안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윤상현(3선·인천 미추홀을)·이혜훈(3선·서울 서초갑) 의원과 함께 지난 21일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