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29번과 30번 환자의 발생을 계기로 "더욱 긴장이 필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사례를 차단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우리 주변의 여러 국가에서 감염원인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전파가 잘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지역사회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이를 지연시켜야 한다"며 "지역 사회로 전파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유행의 규모와 여파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적절한 방역 관리 대책의 주안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어제 확대 중수본 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책을 논의해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보다는 정부의 방역대책을 믿고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82세 한국인 남성 A씨와 그의 부인인 68세 한국인 여성 B씨가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영상검사에서 폐렴이 의심됐고, 곧바로 격리됐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부부 모두 현재까지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고, 기존 감염자의 접촉자도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