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칭다오항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중국의 제조업 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이 제약될 것이란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16일 발행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작년 1~12월 중국 제조업 이익이 기업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 5.2% 하락해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소개했다.
작년 1~11월 중 제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4.1%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중국의 기업 심리지표와 생산지표가 호전된 것과 대비된 결과다.
기업 심리지표인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작년 11월 이후 기준치(50)를 웃돌았고,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작년 11월 6.2%에서 12월 6.9%로 상승해 경기 회복 기대가 조성됐다.
한은은 제조업 이익 감소가 이어진 배경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매출 증가세가 약화한 데다 기업보유 자산의 평가 가치가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인건비·원자재 비용 상승도 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자동차(-15.9%), 화학재료·제품(-25.6%), 석유가공(-42.5%) 등에서 이익 감소가 컸다. 이들 업종은 한국의 주력 산업이기도 하다.
중국 제조업은 당분간 전망도 밝지 않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중국 제조업 수익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악화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제약할 전망"이라며 "공장가동 중단, 도시봉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업체의 경우 당분간 투자 활동을 재개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