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1편만 350명 태운다…'밀접접촉'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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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귀국 전세기, 중국 당국 반대로 운항 일정 조정 불가피
'다이아몬드' 좌석 배치로 교민 간 접촉 줄이려던 계획도 변경돼
박능후 "귀국 교민 전원 고강도 마스크 착용해 기내 감염 예방할 것"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려는 교민들의 이송 계획이 지연되는 가운데 기내 전염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전세기 출항 일정에 대해 "중국 측에서 1편에 대한 승인 예정"이라면서도 "확정적으로 아직 통보받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애초 정부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2대의 전세기를 동원, 총 4차례 걸쳐 중국 우한시로부터 한국 교민 720명을 귀국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의 교섭이 틀어지면서 전세기 운항 일정도 변경됐다.

강 장관은 "어제 저녁 중국이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해왔다"며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다수 임시항공편 요청이 있어서 우선 1대만 허가를 내주고 순차적으로 요청을 받는다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행기 내 교민 간 전염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애초 정부는 좌석의 옆과 앞뒤 좌석을 비우고 대각선 꼴로 앉는 '다이아몬드'식 대열로 자리를 배치해 교민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마친 뒤 첫 출항할 전세기는 보잉사가 제작한 대형 여객기인 B747로 404개 좌석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해 정부는 귀국을 신청한 교민 72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50~360명을 첫 전세기에 한번에 태워올 계획이다.

교민들을 지원할 의료진 및 신속대응팀도 동행할 것을 감안하면 결국 전세기 안에 있는 모든 좌석을 이용해 촘촘하게 앉을 수밖에 없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물론 항공기는 가열 멸균된 공기를 방사성 물질 취급 시설이나 병원에서도 사용하는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크지는 않다.

또 비행기는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환기된다.

그럼에도 정부가 다이아몬드 배열을 고려했던 이유는 감염자의 침 등이 입이나 코를 통해 전염되는 '비말감염'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통상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장시간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2m 간격을 두고 밀접한 접촉을 피하면 비말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전세기 운항 일정이 바뀌고 전세기에 최대한 많은 교민을 수용하도록 방침이 바뀌면서 정부의 비말감염 대응책도 '다이아몬드' 배열 대신 '마스크 착용'으로 바뀌었다.

이 자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송과정에서 무증상자이지만 옆 간격을 두고 대각형으로 앉히려고 했다"며 "이번에 부득이하게 편수가 줄어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로 이송되어오기를 원하시는 교민들을 가능한 다 모시고 오되, 마스크의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며 "N95이상의 고강도 마스크를 다 착용하시고 오셔서 기내 감염 혹은 기내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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