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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서울 상륙', 지난해 AI가 미리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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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AI '블루닷' 지난해 WHO보다 앞서 경고
사스와 싸운 의사, 10년 뒤 '블루닷' 창업
2014년 의료 데이터와 항공 여정 분석해 에볼라 경로 예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서울,방콕,도쿄,대만 등에 상륙할 것"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과 중국 춘절기간인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예방 관련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일로인 가운데, 이를 최초로 경고한 곳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아닌 AI(인공지능)을 활용한 한 스타트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캐나다 스타트업 '블루닷'은 지난해 12월 31일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일주일 가량 지난 1월 6일에야 질병 확산을 공식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는 이보다 사흘 뒤인 1월 9일이었다.

특히 블루닷은 우한 폐렴이 대한민국 서울로 번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항공 여정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인접 도시인 서울·방콕·대만·도쿄 등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캄란 칸 블루닷 창업자 "질병을 추적하는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닌 항공 티케팅 데이터에 주목했고, 그 결과 우한 폐렴이 우한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블루닷'은 어떻게 WHO보다 빨리 질병 확산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AI기반 캐나다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인 '블루닷'은 65개 언어로 된 언론 보도와 항공 데이터, 동식물 질병 데이터 등을 수집해 데이터 처리한다.

블루닷이 데이터를 수집해 알고리즘이 분석하면 직원들이 점검하고 연구원이 다시 크로스체크해 도출된 결론을 정부와 업계 및 공공 보건 분야 고객들에게 전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감염병이 발생한 국가의 정부 공식발표와 현지 모니터링을 토대로 위험성을 결정하는 국제기구의 판단 기준과는 다른 점으로, 블루닷이 먼저 '우한 폐렴' 사태를 경고할 수 있었던 이유다.

칸 창업자는 "우리는 정부 정보 제공에 의존하지 않고, 발발 가능성 있는 뉴스나 포럼,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라며 "사스 때의 데자뷔"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발한 사스의 상륙으로 캐나다에서 44명이 사망했다. 당시 토론토 최대 병원인 세인트 마이클 병원 임상의였던 캄란 칸은 이를 계기로 감염병의 국제 확산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10년 뒤인 2013년 블루닷을 창업했다.

블루닷이 바이러스 질병 확산을 선제 예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발하자 블루닷은 감염자에 대한 의료 데이터와 수십억 건의 항공 여정을 분석해 에볼라가 최초 발생지였던 서아프리카 밖으로 확산할 것을 사전에 경고했다.

칸 창업자는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질병의 확산과 출현도 빠르다"면서 "AI알고리즘의 신뢰성과 안정성은 더 따져봐야 할 문제이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으로 우리는 더 빠른 속도로 통찰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 감염자가 하루 만에 사망자는 26명 늘었고 확진자는 1400여명 증가해 6000명에 육박했다. 국내에서는 27일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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