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남아있는 교민들을 철수하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지목된 이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현재 교민 5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고립된 상태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최근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세기 이용에 관한 기초 수요조사를 마쳤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세기를 통한 교민 수송을 제1 방안으로 놓고 중국 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며 "전세기가 가능할지, 된다면 언제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은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아 승용차 등을 이용해 빠져나갈 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우한주재 총영사관에서 관련 신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우한 체류 한국 국민 중 대다수, 즉 400명 이상이 전세기 운영 시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현재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진다.
우리 정부는 이들 가운데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 귀국 후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외교부는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우한의 자국민을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약 230명 정원의 전세기를 동원해 미국 시민과 가족, 외교관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주 우한 프랑스 총영사관도 버스를 이용해 우한 및 일대의 자국민들을 인근 후난성 창사(長沙)시로 옮기는 방안을 놓고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