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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강의 배정? 절차 운운말고 어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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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위안부 매춘의 일종..”
사건 4개월 넘도록 징계 진전 없어
피해자-가해자 분리하는 것이 원칙
그런데도 2020년 1학기 강의 배정
류 교수 학생에게 사과하고 나가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은결 (연세대 류석춘 교수 사건 대책위 공동위원장)


 


◇ 정관용> 학교 강의 중에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이런 발언을 해서 학교 내의 징계 절차에 들어가 있는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그런데 그 징계 절차가 해를 넘기면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올해 1학기 강의가 배정됐다고 그래요. 그러자 학생들이 이건 안 된다 들고 일어났습니다.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은결 위원장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김은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 그리고 궁금하면 한번 해 봐라’ 이런 표현이 나왔었죠. 구체적인 어떤 표현이었죠, 문제된 발언이?

◆ 김은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라고 9월 19일날 발언을 류석춘 교수가 하셨고 그때 그것을 수강하던 수강생들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해 볼래요?’라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발언이 문제의 소지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여 류석춘 교수를 성폭력 교수라고 명명을 하고 지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류석춘 교수는 매춘의 일종이다 하는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라는 근거들이 여기저기 책에 있지 않느냐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 그다음에 ‘해 볼래요’라고 하는 말은 매춘 권유가 아니라 의심이 되면 학생들이 조사를 한번 해 볼래요라고 하는 그 ‘조사를’이라는 목적어가 빠졌다라고 계속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은결> 항상 이런 발언의 여지에 있어서는 언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그런 차원이 있는데 실제로 피해자가 어떻게 느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래는 교수와 학생 관계는 위계가 작용하는 관계인데 위계성에 위치한 교수가 그 아래에 있는 학생에게 이렇게 발언을 해서 가해자로서 학생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아무리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잘못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심리적 타격이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시는군요?

◆ 김은결> 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9월 16일이었고 그 즉시로 아마 강의에서 배제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2학기 강의에서. 맞나요.

◆ 김은결> 맞습니다.

◇ 정관용> 그다음에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지금 벌써 몇 달 지났는데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 김은결> 그 징계 절차는 먼저 현재 윤리인권위원회에서 1차 회의를 통해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된다는 결론을 냈는데 류석춘 교수가 이의제기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이에 대한 재심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도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 공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잠깐만요. 강의에서 배제까지 해 놓고 그동안에 그럼 이루어진 건 대학윤리인권위원회 1차 회의 딱 한 번 한 겁니까?

◆ 김은결> 그렇다고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9월 19일부터 지금까지 몇 달입니까? 그 몇 달 사이에 딱 한 번 회의를 했어요?

◆ 김은결> 이제 학교 측에서는 매번 절차대로 진행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실은 저희도 그 내부의 절차가 어떤지 알 수 없는 길이기에 많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무튼 발표한 걸로 보면 윤리인권위원회 1차 회의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만 내렸다? 그런데 거기도 재심 신청을 하면 재심을 또 해야 한다?

◆ 김은결> 그런데 이미 재심 신청을 하셔서 재심 진행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재심을 진행해서 다시 윤리인권위원회에서 아마 재심은 기각한다라고 하면 그때서야 징계위원회로 가겠군요.

◆ 김은결> 먼저 인사위원회부터 갈 것입니다, 아마도.

◇ 정관용> 인사위원회? 그다음에 징계위원회로 또 가요?

◆ 김은결>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럼 9월부터 지금까지 딱 회의 한 번 한 걸로 보면 남은 절차도 몇 년 걸릴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김은결> 학생들에게 계속 절차를 말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피해자와 가해자는 공간에서 분리돼야 되는 게 당연한 원칙인 데도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하지 않는 결정을 하고 있는 거 아닌지 이에 대해서 내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류석춘 교수 정년퇴직이 얼마 안 남지 않았어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대책위원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은결> 네 이번에 20년 1학기 이후면 바로 정년퇴임을 하실 수 있으십니다.

◇ 정관용> 이번 한 학기만 지나면?

◆ 김은결> 네.

◇ 정관용> 이번 학기 딱 남은 거예요?

◆ 김은결> 딱 이번 학기만 남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자꾸 절차를 오래 걸리게 만드나요.

◆ 김은결> 거기까지는 이제 학교 측에서는 아니라고 말씀하시는데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이번 학기에 강의 배정이 됐어요? 이게 어느 단계입니까? 강의 배정이 되면 강의계획서를 입력해서 올리면 학생들이 수강신청하고 이 단계잖아요. 아직 강의계획서 입력 단계는 아닐 것 같은데요.

◆ 김은결> 이제 보통 수업 같은 게 연세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교수려면 6학점의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 교수직에서 파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아직 교수라서 교수 강의 개설을 해야 돼서 이번에 전공수업 하나랑 교양수업 하나를 학부 과목으로 개소를 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학부 전공 하나, 교양 하나. 그 전공은 선택이에요, 필수예요?

◆ 김은결> 전공은 교직이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조건 필수적인 과목입니다.

◇ 정관용> 교직이수용에서는 필수다. 그런데 학생들은 강의 개설 안 된다는 거죠.

◆ 김은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유는요.

◆ 김은결> 류석춘 교수 같은 경우에는 이미 성폭력 발언을 통한 피해학생들이 존재함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리고 이미 성폭력 가해 교수인 교수가 다시 강단에 올라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이제 경제사회학 교수를 빨리 어디서 대체하거나 아니면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학교 측에서 무슨 답변이 온 게 있나요?

◆ 김은결> 그냥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만 주시고 있습니다.

◇ 정관용> 류석춘 교수한테 마지막 한마디 하신다면.

◆ 김은결> 류석춘 교수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발 피해학생들에게 사과를 하시고 본인이 원하는 그런 명예로운 퇴직을 원하신다면 사과를 하고 징계에 대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한 번 더 반성하시고 어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관용> 어서 나가달라? 학교 측에게도 한마디.

◆ 김은결> 학교 측에서는 더 이상 절차를 운운하지 마시고 이미 피해 학생들이 명확히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관용>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 김은결 공동위원장 감사합니다.

◆ 김은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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