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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vs 아주대병원 갈등…"터질 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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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전 원장, 이국종 교수에 막말 녹음파일 논란
병원, "병원 항상 모자라…그래도 외상센터 최대한 배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아주대병원 유희석 전 원장이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에도 이 교수는 병원측과의 갈등으로 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해 왔던 터라 병원 내외부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4일 아주대병원과 MBC 등에 따르면 MBC는 전날 유 전 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치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전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장으로 재직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병원측의 비협조로 중증외상환자의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입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 때는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예상 20억 여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2016년 3월 아주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정식 개원하면서 환자가 몰리기 시작했고, 병실을 두고 이 교수와 병원측의 갈등은 격화됐다.

또 지난해에는 닥터헬기 운항이 개시돼 환자들의 소음 민원까지 더해져 병원측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아주대병원 한 관계자는 "이 교수와 병원과의 갈등은 늘 있어왔다"며 "그동안 (갈등이) 터질만하면 유명인을 치료하면서 병원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그나마 넘어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 씨 등을 살려내면서 아주대병원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도입한 닥터헬기 운항이 쉽지 않았고 환자에게 병상을 배정하는 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교수는 한국을 아예 떠나버릴 고민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외상센터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일단 2개월 동안 병원을 떠나 해군 훈련에 참여 중이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측은 병실이 항상 부족한 상황에서 외상센터에 충분히 지원해 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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