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을 기억해 덕담을 하고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에 참석하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 실장은 대기하던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잠시 면담할 기회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마침 어제 만난 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었는데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알기론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신년메시지를 통해 정면돌파를 선언하는 등 북미 비핵화 대화가 장기간 공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향후 대화 모멘텀이 만들어질 지 주목된다.
정 실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기타무라 일본 국장과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도 가졌다.
정 실장은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정세 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 특히 우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국측과, 또 한미일 3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때 호르무즈 해협 파병 관련 언급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실장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현재의 중동 상황에 대한 미국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유항해,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것이냐에 대해선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