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수도 캄팔라 시내에 붙은 에볼라 예방 포스터. 연합뉴스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창궐하자 인접국인 우간다가 국경을 폐쇄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우간다 당국은 이날 민주콩고와 맞닿은 수백킬로미터 길이의 국경 폐쇄를 명령하고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국경 간 통행은 인도주의적 사유나 안보상의 이유 등에 따른 일부 비상 상황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며, 이 기간 민주콩고에서 입국한 사람은 반드시 21일간 의무 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우간다에서는 지난 14일 수도 캄팔라에서 사망한 민주콩고인 남성 1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간다의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민주콩고 의심 환자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우간다 현지 주민들이 다시 의료진과 접촉하면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간다의 이번 조치는 가급적 국경 통제를 자제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어긋나는 것으로, 그만큼 현지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WHO는 국경을 전면 통제할 경우 오히려 감시망을 피한 비공식 통로로 통행이 몰리면서 질병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우간다 정부로서는 국경 통제라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 사례는 1천건에 육박했으며, 사망자가 최소 2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에볼라 누적 확진 환자를 101명으로 발표하고,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3천여명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에볼라 확진과 진료, 추적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에볼라의 확산 속도가 우리의 통제 노력을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콩고 동부 무장 단체들의 위협도 이어지고 있다. 에볼라가 발생한 북키부주 마시시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무장 반군 M23 간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보건시설에 대한 공격은 에볼라 확진 사례와 그들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작업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콩고 동부에서의 휴전을 촉구했다.